'영향력' 1위 KBS... '발전가능성' 1위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조사... 국민-기자 "정부, 언론정책 비교적 잘하고 있다"

등록 2004.01.07 12:08수정 2004.02.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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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국민이나 언론사에 종사하는 기자 모두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언론사 영향력-신뢰도-발전가능성 조사에서 KBS는 모두 1등을 차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조중동' 등 종이신문은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를 기록해 매체별 편차를 보였다.

언론사 영향력 부문에서는 국민·기자 모두 KBS를 1위로 꼽았다. 기자들의 경우 영향력 부문에서 KBS에 이어 조선일보, MBC, 오마이뉴스 순으로 답변했다. '신뢰도' 부문에서 국민은 KBS와 MBC를, 기자들은 한겨레(20.1%)와 KBS(10.8%)를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발전가능성이 있는 언론사’조사에서는 국민은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를 꼽은 반면 기자들은 오마이뉴스와 중앙일보, 프레시안 등 인터넷언론을 주목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언론전문지 미디어오늘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월 21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국민) 1000명과 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집계됐다.

국민·기자, 영향력 1위 KBS

우선 이번 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정책에 대한 평가는 기자들이 국민보다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경우 36.7%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해‘잘 못한다’ 30%보다 높았다. 또 언론정책의 직접 대상자인 일선 기자들의 평가는 국민보다 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기자들 역시 ‘잘한다’(42.1%)는 응답이 '잘 못한다’(22.5%)보다 높았다.

'언론정책을 잘한다'는 국민의 응답은 연령별로 30대(47%)와 20대(40.1%), 직업별로 학생(45.5%)·블루칼라(45.3%)·화이트칼라(41.5%)에서, 지역별로 호남권(46.6%)·충청권(39.4%)에서 각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자의 경우 지방(49.1%)이 서울(37.3%)보다, 지방신문(47.8%)이 중앙일간지(35.2%)보다 노 대통령 언론정책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디어오늘은 이에 대해 "본지가 지난해 6월 실시한 기자대상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정부의 언론개혁 정책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답변이 66.8%에 달한 것과 비교했을 때 기자들이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했다.

국민·기자, 영향력 1위 KBS

언론사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서는 국민과 기자 모두 KBS를 1위로 꼽았다. 이어 MBC와 조선일보가 그 뒤를 번갈아 이었다.

국민은 KBS(30.5%), MBC(19.9%), 조선일보(10.2%)을 가장 영향력 높은 언론사로 지목했고, 다음으로 동아일보(3.5%), 중앙일보(2.1%), SBS(1.7%), 한겨레(0.8%), 오마이뉴스(0.8%) 등으로 답했다. 기자들은 KBS(39.2%)를 1위로 꼽았고, 조선일보(28.5%), MBC(10.2%), 오마이뉴스(3.0%), 중앙일보(2.8%), 동아일보(0.6%), 한겨레(0.6%) 등으로 응답했다.

신뢰도, 국민 KBS·기자 한겨레

신뢰도에서는 국민은 KBS를, 기자들은 한겨레를 으뜸으로 꼽아 영향력 순위와 큰 차이를 드러냈다.

국민의 경우 KBS(18.1%)와 MBC(18%)를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로 들었다. 다음 순위는 조선일보(6.9%), 한겨레(6.2%), 동아일보(4.3%), 중앙일보(3.3%)가 차지했다.

기자들은 단연 한겨레(20%)를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로 꼽았다. 이어 KBS(10.8%), MBC(6.9%), 경향신문(6.1%), 중앙일보(4.8%), 오마이뉴스(3%), 조선일보(3%), 동아일보(2.2%), 등이라고 답해 기자들은 '조중동'의 신뢰도를 매우 낮게 평가했다.

발전가능성, 국민 KBS·기자 오마이뉴스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큰 언론사에 대한 조사에서는 국민과 기자들의 인식차가 확연히 다르게 조사됐다. 국민은 KBS(14.1%), MBC(12.5%) 등 지상파 방송사를 상위로 꼽은 반면 기자들은 오마이뉴스(23.9%)와 중앙일보(13.6%)를 꼽아 대조를 이뤘다. 한겨레의 경우 국민과 기자 모두 발전가능성이 있는 언론사로 고르게 평가했다.

국민 대상 조사에서는 KBS(14.1%) MBC(12.5%)에 이어 SBS(5%), 한겨레(4.5%), 조선일보(4.3%), 동아일보(2.2%), 중앙일보(1.9%), 오마이뉴스(1.3%) 등으로 집계돼 종이신문 대표주자들이 낮은 응답율을 보였다.

기자 조사에서는 오마이뉴스(23.9%)가 단연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중앙일보(13.6%), 프레시안(6%), 한겨레(4.8%), KBS(4.4%), MBC(3.1%) 등이 꼽혀 기자들은 인터넷신문의 발전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주목했다. 일간지 중 중앙일보가 꼽힌 대목도 눈에 띈다.

지난해 1월 같은 여론조사에서도 오마이뉴스는 발전 가능성 1위(31.4%)를 차지했다.

스포츠신문 기자 80.8% "무료신문 언론질 저하"

무료신문 영향력에 대해 기자들은 '언론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특히 스포츠신문 기자들이 가두 판매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무료신문 영향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자들의 48.5%가 ‘무료신문이 언론의 질적 하락을 불러올 것’이라고 답했으나 국민은 32.9%에 그쳤다. 반면 국민의 60.1%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포츠신문 기자들은 80.8%가 질적 저하를 가져올 것으로 응답해 중앙 종합일간지 기자의 35%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번 신년특집 여론조사 결과 전문은 미디어오늘 인터넷사이트(mediatoday.co.kr)에서 직접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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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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