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며느리에 관련된 속담들을 찾아보니 참으로 많은데 대부분 긍정적인 내용들보다는 고부간의 갈등을 선동하는 듯한 부정적인 내용들이 많습니다.
'며느리라는 이름이 붙으면 내 자식도 밉다.'
'가을볕에는 딸을 쪼이고, 봄볕에는 며느리를 쪼인다.'
'배 썩은 것은 딸을 주고, 밤 썩은 것은 며느리 준다.'
'죽 먹은 설거지는 딸 시키고, 비빔 그릇 설거지는 며느리 시킨다.'
'딸의 시앗(첩)은 바늘방석에 앉히고, 며느리 시앗(첩)은 꽃방석에 앉힌다.'
'며느리 시앗은 열도 귀엽고, 자기 시앗은 하나도 밉다.'
'흉이 없으면 며느리 다리가 희단다.'
'굿하고 싶어도 맏며느리 춤추는 꼴 보기 싫다.'
가을볕보다 봄볕에 살이 많이 타고 거칠어지니 며느리를 쪼인다거나, 며느리의 첩은 열이라도 귀여워 꽃방석에 앉힌다는 속담까지 읽다보면 며느리는 단지 손을 잇는 씨받이 내지는 말하는 동물 정도밖에 취급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