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뉴섬 샌프란시스코 최연소 시장 취임

"시정의 개혁 통한 공동 목표 구현할 터"

등록 2004.01.10 08:32수정 2004.01.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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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빈 뉴섬 샌프란시스코 42대 신임 시장은 지난 8일 정오(한국 시간 9일 새벽 5시) 시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집무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시정의 중단없는 개혁을 통해 희망찬 미래를 향해 도전해 나갈 것이며 살기 좋은 샌프란시스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서 "보다 나은 시민들의 삶을 이끌기 위해 공동 목표를 구현할 것이며 설득과 관용을 앞세워 계층 간 화합을 이루어 나가겠다"고 시정 지표를 밝혔다.

구체적인 정강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그는 경제의 재건과 취업난 해결을 위해 힘쓸 것을 다짐했으며 저소득층의 주택난을 해결하고 공립 학교 재정을 확대하여 2세들에게 풍요로운 교육환경을 전수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그가 선거공약을 통해 밝혔던 노숙자 문제의 해결을 위해 숙소 건립을 추진할 뜻을 분명히 하면서 재정 모금의 방편으로 공채 발행 입법을 꾀할 것과 쾌적한 도시의 건설을 위해 정파를 초월해 합심해 나갈 것을 주창했다. 또한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21개 정책도 입안을 거쳐 실행에 옮기고 시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가져온 상공인들과의 유대를 보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 시장 취임식이 열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시청사 전경

시장 취임식이 열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시청사 전경 ⓒ 김준하

그는 또한 건물 검열국의 업무를 쇄신하기 위해 새로운 감시관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건물 검열국은 그간 빌딩의 인허가에 얽힌 비리 문제로 뉴섬 당선자의 사정 대상 1호로 꼽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사에 앞서 전직 판사를 지낸 그의 부친 빌 뉴섬이 집행하는 가운데 개빈 뉴섬 신임 시장은 부인 킴벌리 뉴섬 여사와 함께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행했다. 이날의 행사에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신임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부인인 마리아 슈라이버 여사와 전직 국무장관을 지낸 조지 슐츠를 비롯 주정부의 상하의원 등 고위급 정계 인사들과 노조 간부들이 대거 참석해 취임을 축하했으며 시청사 앞 광장에 모인 2000여명의 시민들은 시종 자리를 지키며 샌프란시스코 100년 역사상 최연소 시장의 취임을 지켜 보았다.

그간 뉴섬 당선자의 정치적 스승으로 알려졌으며 선거 운동 기간 중 줄곧 지지를 표명해 그의 당선에 영향력을 보여온 윌리 브라운 전임 시장은 이임사를 통해 지나간 8년의 임기를 잠시 회고하면서 "젊고 유능한 정치인에게 만인으로부터 선망의 대상으로 주목받는 최고의 직책인 시장 자리를 양도하고 무대 뒤편으로 떠난다"고 말한 뒤 자리에 운집한 청중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단상을 내려왔다.


개빈 뉴섬 시장은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500여명의 시민들을 접견실에서 맞으며 오후의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는 지난 시장 선거에서 400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들여가며 녹색당의 매트 곤잘레스 후보와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53%의 득표율로 어렵게 따돌리며 36세의 젊은 나이에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당선된 바 있다.

a 취임 인사를 전하는 개빈 뉴섬 신임 시장(왼쪽에 부인 킴벌리 여사와 부친 빌 뉴섬 전직 판사)

취임 인사를 전하는 개빈 뉴섬 신임 시장(왼쪽에 부인 킴벌리 여사와 부친 빌 뉴섬 전직 판사) ⓒ 김준하

한편 이날 언급된 건물 검열국에 대한 사정은 이임한 윌리 브라운 시장에게도 정치적 흠집으로 남을 공산이며 검열국의 고위 공직자들이 매트 곤잘레스 후보의 측근 지원책이라는 점에서 양날의 칼과 같은 정치적 모험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그의 선거 기간 중 많은 정치 자금을 기부한 부동산 업자들에게도 잠재적 악재를 안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게빈 뉴섬 신임 당선자는 앞으로 원만한 시정을 이끌기 위해서 수퍼바이저 의장인 매트 곤잘레스로부터 어떠한 형식이든 협조를 구해야 하는 입장이며 곤잘레스는 이에 관해 사안별로 짚고 넘어 가겠다고 밝혀 모종의 제휴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향후 험난한 대립 구도가 예상된다는 정가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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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하 기자는 미조리 주립대애서 신문방송학을 수학하고 뉴욕의 <미주 매일 신문>과 하와이의 <한국일보>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시사 주간신문의 편집국장을 거쳐 현재 로스엔젤레스의 부동산 분양 개발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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