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신디 로퍼, 색채와 힘은 여전

<나의승의 음악 이야기 43> 신디 로퍼 2003

등록 2004.01.12 19:29수정 2004.01.27 14:43
0
원고료로 응원
20년쯤 전에, 신디 로퍼(Cindi Lauper)는 'Girls Just Want to Have Fun(음반 타이틀-She's so unusual. 1984)'을 발표했다. 당시, 미국의 십대 소녀들은 '신디 로퍼'의 요란하고도 반항적인 옷을 입고, 그 노래를 마치 그들 자신의 노래인 것처럼 어디에서든 따라 불렀다.

그 이후 신디 로퍼의 음악은 팝, 뉴 웨이브, 레게, 펑크, 등의 다채롭고 화려하며, 밝은 음악, 그리고 힘이 실려있는 창법의 이미지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그 이후 그녀의 인기는 점점 감소했다. '시간의 순서' 그리고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대개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그녀도 조금씩 잊혀져 갔다.

그렇지만 그녀의 음악 중에 마일즈 데이비스가 편곡한 'Time After Time'은 여전히 명곡이고, 필 콜린즈의 'True Colors'는 '그보다 더 잘할 수 없는' 연주로 남아 있다.

최근, 신디 로퍼는 'At Last'라는 음반을 냈다. 그녀는 거기에 이렇게 적어 놓고 있다.

"나는 '퀸즈'의 오조네 파크, 104번가에서 자랐다. 독일 이태리 러시아 사람들과 아프로 아메리칸들이 함께 살았던 문화 전시장(Melting Pot), 거기에서 할머니와 친구들은 일상을 이야기했고, …언제나 여름이면, 여러 가족들이 살았던 연립주택의 뒷마당에는 음악이 있었다.

그들의 문화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두 가지 공통된 생각이 있었다.


'음악을 사랑하는 것' 과 '메카' 로서의 '맨해튼'에 대한 믿음, 그리고 거기에는 모든 꿈들이 담겨 있던 '성스러운 잔'이 있었다. 여기 실려있는 노래들을 들으면서 나는 성장했다. 그들의 삶과 꿈으로부터 나에게 숨결을 불어넣어 주었던 연립주택의 모든 사람들에게 나는 이 음악들을 바친다."


a

음반의 표지사진을 보면, 그녀의 옆모습과 바다와 맨해튼이 겹쳐져 있다. 물론 거기에 쌍둥이 빌딩은 없다.


음악 내용은 '에타 제임스(Etta James)'의 'At Last'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디온 워윅'(Dionne Warwick)의 'Walk on By', '잭슨 브라운(Jackson Browne)'의 'Stay', '에디뜨 피아프'의 'La Vie En Rose', Un Chained Melody, If You Go Away, '토니 베넷(Tony Bennett)'과 함께 부른 'Makin Whoopee', 에니멀스(Animals)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등이다.

팝의 고전들을 열거 할 때, 목록에 없다면 이상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한 발자취의 노래들을 부르고 있다.

나이는 50대이지만 20대 후반부터 갖고 있던 색채와 힘은 아직 남아 있으며, 연륜과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는 'The Great American Song Book'이라는 제목으로 Volume I. II를 2002, 2003년에 걸쳐서 출반했다.

거기에는 It Had To Be You. I'll Be Seeing You, I'm In The Mood For Love 등의 명곡 스물아홉곡이 두 장의 음반에 수록되어 있다.

60년대부터 로큰롤과 포크, R&B 등의 분야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겨왔던 로드 스튜어트 역시 신디 로퍼처럼 이제 '빈티지'를 느낄만한 것을 남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a

시간의 흐름과 순서에 따라 사람의 마음은 바뀐다. 그리고 그들은 비지스의 노래가 생각나도록, "나를 잊지 말아 주세요(Don't Forget To Remember)" 또는 "'프랭크 시나트라'처럼 되어 당신들의 기억에 남아 있고 싶어요" 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그들의 나이테가 이제 그렇게 말할 때를 가리키고 있을지도 모른다. 시계바늘이 시간을 가리키듯이…. 역사는 어쩌면 시간의 순서에 따라 쌓여 가는 사람들의 흔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소망과 나머지는 각자의 시대에 '문화 소비자'인 듣는 사람들의 마음에 달려 있을 것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2. 2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3. 3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4. 4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5. 5 휴대폰 대신 유선전화 쓰는 딸,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휴대폰 대신 유선전화 쓰는 딸,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