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몽골기마병보다 로마보병을 원한다"

추미애 의원, 정동영 우리당 의장 비판 "불안정한 이미지 정치"

등록 2004.01.16 12:14수정 2004.01.1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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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의원이 16일 정동영 우리당 당의장을 겨냥해 "불안정한 이미지 정치"라며 "국민들은 몽골기마병보다 로마보병을 더 원한다" 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에 참석한 추 의원.
추미애 의원이 16일 정동영 우리당 당의장을 겨냥해 "불안정한 이미지 정치"라며 "국민들은 몽골기마병보다 로마보병을 더 원한다" 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에 참석한 추 의원.오마이뉴스 이종호

추미애 민주당 상임중앙위원이 정동영 우리당 당의장을 "불안정한 이미지 정치"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추 의원은 16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노 대통령의 지난 1년간의 이미지 허상이 얼마나 허망한지 다 느끼지 않느냐"고 말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추 의원은 정 의장의 '몽골기병론'에 반박하며 '로마보병론'을 내세웠다. 정 의장은 최근 전당대회와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몽골기병과도 같은 신속한 기동력으로 민생현장 구석구석을 누비는 현장정당, 민생의 안정과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경제정당, 당원이 주인 되는 참여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추 의원은 "당의장 당선 이후 정동영 의원의 행보가 굉장히 빠른데, 결국 남는 것은 불안정한 이미지 정치일 뿐"이라며 "오히려 국민들은 말(馬)이 없더라도 자기 발로 걸어서 뚜벅뚜벅 실천할 수 있는 로마보병을 더 원하고, 나는 몽골기병보다 로마보병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호남 중진 스스로 기득권 버려야... 용퇴 요구는 아니다"

또한 추 의원은 최근 끊임없이 잡음이 일고 있는 후보 경선과 4·15총선 공천 문제를 언급하며 "(호남 중진들이) 스스로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민주당은 예비경선 방식을 둘러싸고 '전 유권자 여론조사'를 주장하는 정치신인들과 이에 반대하는 중진들 사이에 갈등이 일고 있는 상태다. 정치신인들은 "중진들이 기득권을 모두 포기하고 순수 여론조사 방식으로 결정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현역 의원들은 '전 당원경선'이나 '국민참여경선'을 선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추 의원은 "일단 그분들이 스스로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선정 방식이나 경선방식을 (정치신인 등) 다른 후보자와 합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며 "그래도 안 될 경우에는 (조순형) 대표가 나서서라도 단안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추 의원은 16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호남 중진인) 박 모 의원이 지역구에 다른 성씨가 많아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반대하고 있다는 말을 간접적으로 들었는데 이런 주장은 납득이 안 간다'는 요지의 말을 하며 호남 중진들의 기득권 포기를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또 <연합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추 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자신의 주장이 '호남 중진 용퇴'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추 의원은 "단지 기득권을 버리고 나서면 좋다는 지적을 한 것"이라며 발언 수위를 낮췄다.

한편 민주당 광주전남지역 현역의원들은 이날 오전 중앙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신인들의 요구대로) 조직의 기득권과 프리미엄을 버리고 지역유권자들의 손에 공천을 맡기는 여론조사 방식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와 같은 방식이 신진인사의 진입도 용이하고 지역 유권자들의 뜻을 보다 성실히 반영할 수 있어 공천개혁을 바라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한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한 현역의원들은 강운태, 김상현, 전갑길(이상 광주), 김경재, 김효석, 이낙연, 이정일, 정철기, 한화갑(이상 전남) 등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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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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