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목포 시내 철도

호남선 복선화 완공... 시내 관통 철도레일 전격 철거후 지하화

등록 2004.01.17 17:42수정 2004.01.1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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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11일 목포시내를 관통하던 철도가 91년만에 철거되고 있다.

지난 11일 목포시내를 관통하던 철도가 91년만에 철거되고 있다. ⓒ 강윤옥

호남인의 애환을 담고 91년간 한반도 서남부 700여리를 오르내렸던 호남선이 지난해 12월 8일 복선화돼 개통됨에 따라 용도 폐기된 전남 목포시내 간선 도로의 철도건널목 철거 공사가 완료됐다.

철도청과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목포시 이로동 건널목과 구 석현공단 철도의 레일을 걷어내고 포장공사를 벌인데 이어 11일 5국전화국 용해건널목과 동초등학교 청호 철도건널목을 철거한 후 아스콘 포장을 깔았다.

지난 1914년 호남선 개통과 함께 목포시내 도로를 관통해 왔던 철도 노선은 91년 만에 모두 사라지게 된 것이다. 연동 건널목 등 목포시내 4곳에 달하는 건널목이 레일 철거와 함께 정비돼 그동안 열차통과 로 지체된 구 도심권 교통 소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남선 복선화 사업 중 송정리~목포 구간사업은 지난 95년 9월 송정리~일로역 구간을 시작으로 10여 년 만에 공사를 마쳐 최근 완공했다. 이로써 목포 시내를 관통하는 구간은 모두 지하 터널식으로 변경됐다.

호남선은 일제가 호남 나주평야의 농수산물을 북쪽으로 이송시켜 연변일대를 개발할 목적으로 1911년 착공해서 대전~목포간 총연장 261.km를 1941년 1월 개통했다.

한편 호남선복선화사업은 광복후 물량수송 증가와 인구이동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호남인들은 줄기차게 복선화를 주장했으나 자유당과 군부독재가 이를 외면해 왔었다.

이후 70년대 중반 마지못해 부분 복선화를 시작한 지 30여 년만에 겨우 완공된 것으로 목포 및 서남부권 여객 편의, 화물수송 등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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