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레카레간헐천김우출
1월 16일이다. 호텔 조식을 마치고 와이토모 반디벌레 동굴로 향했다. 와이토모 반디벌레(글롬) 동굴은 오클랜드에서 남쪽, 로토루아에서는 서쪽인데 차로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와이토모 동굴의 석회석은 동굴이 바다 아래에 잠겨 있었던 약 3천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해저에 두텁게 퇴적되어 쌓인 조개껍질들이 오랜 기간 동안 해저면 속으로 묻히고 압축되어 석회석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지각 변동에 의해 해수면 위로 솟아오른 석회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풍화 침식되어 갈라지고 틈이 생겨 이 사이로 조금씩 물이 흐를 수 있게 되었다. 이 석회석에 형성된 갈라진 틈으로 빗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세월이 지나면서 틈새가 커져 마침내 동굴을 만들게 된 것이다. 동굴 안의 어둠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수면에 비친 불빛을 보게 되고, 동굴 천장에 수 천 마리의 반딧불 불빛이 별자리나 은하수와 같이 보인다.
북섬의 관광 일번지로 손꼽히는 로토루아로 향했다. 로토루아는 오클랜드 국제공항에서 3시간 거리다. 1840년 영국이 마오리들과의 협상에 의해 통치를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아서 이 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하여 관리할 정도로 당시나 지금이나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지역이다. 우리는 파라다이스 송어양식장으로 이동했다. 뉴질랜드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것은 누구든지 잘 아는 사실이다.
국가에서 음식점 허가는 물론이고 화장실 하나도 함부로 짓지 못하게 한다. 물론 음식점이나 화장실의 오폐수는 철저히 정화 시설을 거쳐서 단 한 방울도 맑은 호수로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뉴질랜드는 동물들의 먹이사슬 구조가 형성되지 않은 땅이다. 이 파라다이스 벨리는 로토루아의 한 계곡을 자연스럽게 꾸며서 송어를 양식하고 몇 가지 동물을 구경할 수 있게 만든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