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은 이렇게 보내는 거야

전남 진도 사상마을, '남한산성 도척이야 놀이’ 100여 년 만에 재현

등록 2004.01.31 22:42수정 2004.02.0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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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고유명절인 정월 대보름을 맞이해 문화의 고장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사상마을 일원에서 세시풍속놀이 한마당 잔치가 열린다.

정월대보름은 농경사회의 명절 중 일년을 시작하는 중요한 명절이다. 설날이 모든 사람의 일년지대계를 위한 명절이라면, 정월대보름은 생업과 연계한 가장 큰 명절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농업과 어업이 주업인 진도지역의 경우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많은 세시풍속을 지켜왔었다.


a 논 밭 뚝에 불을 놓는 쥐불놀이를 위해 깡통에 밑 불을 놓고 돌려 불씨를 퍼트린다.(2003년 자료)

논 밭 뚝에 불을 놓는 쥐불놀이를 위해 깡통에 밑 불을 놓고 돌려 불씨를 퍼트린다.(2003년 자료) ⓒ 허산

문화가 다양하기로 소문난 진도, 그 중에 역사유물관과 남종화의 산실 운림산방·소치기념관, 쌍계사 등이 위치한 사천리 사상마을에서 오는 4일(음력1월 14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인 5일 오후 2시까지 연날리기, 망월, 답교놀이, 쥐불놀이, 살랭이 놀이, 밥 얻어먹기, 달집태우기, 용줄다리기, 당산제, 더위팔기 등의 대보름 세시풍속을 선보인다. 또한 전통홍주시음, 사물놀이, 진도북춤놀이, 화중 밭 들노래(대동차리기), 논 들노래, 이엉역기, 새끼 꼬기, 용마람 역기 등의 민속 체험행사도 진행한다.

a 유지지(禾竿) 본문에서와 같은 속신을 믿고 세우는데, 사상마을 주민들은 대나무에 방망이 대신 다수확을 기원하는 콤바인 포대를 걸었다.(2003년 자료)

유지지(禾竿) 본문에서와 같은 속신을 믿고 세우는데, 사상마을 주민들은 대나무에 방망이 대신 다수확을 기원하는 콤바인 포대를 걸었다.(2003년 자료) ⓒ 허산


a 달집을 태우고 나면 그 주변에서 용 줄다리기를 위해 용줄을 놓고 남여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시작하기 전의 장면.(2003년 사진)

달집을 태우고 나면 그 주변에서 용 줄다리기를 위해 용줄을 놓고 남여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시작하기 전의 장면.(2003년 사진) ⓒ 허산


a 전통체험을 병행하기 위해 초가집의 용마람 엮기 시합을 해 기능을 전승 보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2003년 자료)

전통체험을 병행하기 위해 초가집의 용마람 엮기 시합을 해 기능을 전승 보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2003년 자료) ⓒ 허산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사상마을 봉사대(대장 이희춘)는 2001년, 4월 발대하여 2002년 처음 정월 대보름 세시풍속놀이 한마당을 시작한 이래 금년에 3번째 행사를 추진 하는 순수단체이다. 이들은 우리 민족의 전통 세시풍속을 통해 전통의 정서를 계승하고, 민속놀이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고취시켜 주민들의 대동화합을 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모두 함께 국가의 안녕과 농어업의 풍년을 기원하는 의도로 이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사상마을 봉사대는 이미 소멸된 우리 전통놀이를 복원한다는 의도로 지난해‘살랭이 놀이’를 재현했고, 금년에는 정여호 교수에게 자료를 지원받아 '남한산성 도척이야 놀이’를 100여 년 만에 부활시킬 예정이다.

사상마을 봉사대는 노인, 부녀, 청년봉사대별로 구성돼 각 부류별 민속놀이 재현 과정과 고증을 맡아 놀이와 시식, 속신 등을 제공하여 행사를 준비한다.

a 당제를 모시기 위한 제관으로 선출된 주민의 집에는 당제를 모실 때까지 부정을 막기 위해 대문에 금줄을 치고 외부인의 출입 등을 막아 정결 의식을 치른다.(2003년 행사 사진)

당제를 모시기 위한 제관으로 선출된 주민의 집에는 당제를 모실 때까지 부정을 막기 위해 대문에 금줄을 치고 외부인의 출입 등을 막아 정결 의식을 치른다.(2003년 행사 사진) ⓒ 허산


정월대보름의 기원과 그 숨은 의미
마을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대동제

음력 정월 보름을 ‘대보름’, 한자로는 상원(上元)이라 한다.

지금은 큰 명절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 많지만 농경을 위주로 한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명절보다도 성대하게 보냈으며, 대부분의 세시풍속이 바로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집중되어 있다.

이는 민속적으로 대보름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며 특히 태음력을 사용하는 농경사회와 어촌사회에서는 달의 운행에 따라 계절을 산정하며 달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것으로 믿어왔기 때문이다.

농경사회의 세계상은 천(天)-일(日)-남(男)-상(上)-동(東)과 지(地)-월(月)-여(女)-하(下)-서(西)로 쌍분된다. 따라서 달은 여성원리 또는 지모신(地母神)의 신앙체계와 관련되어 있어 생산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것으로 인식되어 왔던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호남지역은 농경문화와 해양문화를 기저로 한 지역적 특성이 두드러지는 관계로 대보름의 민속은 몹시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속신으로 지켜왔던 당산제(당제)는 마을의 전 주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대동제의 성격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각자의 신앙이나 사상, 철학을 무시하고 만월을 보면서 공동체의 안녕과 삶의 풍요를 기원하는 거룩한 공동의식의 총화를 전해왔다. / 허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진도타임스 신문에 게제될 예정입니다.

■ 사상마을 정월대보름 세시풍속놀이 한마당 일정

- 4일(음력1월14일) -
14시 :연날리기­(마을회관앞). 
16시: 망월­(향동재). 
19시: 답교놀이­(아리랑교). 
20시: 저녁식사 및 전통 홍주시음회­(마을회관). 
21시: 쥐불놀이,살랭이놀이,멧돌 돌리기 체험,밥 얻어먹기­(마을회관 및 마을전역). 
22시: 사물놀이,북춤놀이,달집태우기,용줄다리기,남원산성도척이야놀이­(회관 앞 공터). 
24시: 당산제­(마을입구 정자).

- 5일(음력1월15일) -
09시: 내더위 팔기­(마을전역).
10시: 화중밭들노래(대동차리기), 논 들노래(진도 동부지역 민속)­마을 앞. 
11시: 이엉엮기,새끼꼬기,용마람엮기 대회­회관 앞 공터. 
12시: 시상식­회관 앞. 
13시: 중식­회관. 
14시: 폐회­회관 앞.  
/문의: 사상마을 봉사대장 이희춘 (011-611-7310)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진도타임스 신문에 게제될 예정입니다.

■ 사상마을 정월대보름 세시풍속놀이 한마당 일정

- 4일(음력1월14일) -
14시 :연날리기­(마을회관앞). 
16시: 망월­(향동재). 
19시: 답교놀이­(아리랑교). 
20시: 저녁식사 및 전통 홍주시음회­(마을회관). 
21시: 쥐불놀이,살랭이놀이,멧돌 돌리기 체험,밥 얻어먹기­(마을회관 및 마을전역). 
22시: 사물놀이,북춤놀이,달집태우기,용줄다리기,남원산성도척이야놀이­(회관 앞 공터). 
24시: 당산제­(마을입구 정자).

- 5일(음력1월15일) -
09시: 내더위 팔기­(마을전역).
10시: 화중밭들노래(대동차리기), 논 들노래(진도 동부지역 민속)­마을 앞. 
11시: 이엉엮기,새끼꼬기,용마람엮기 대회­회관 앞 공터. 
12시: 시상식­회관 앞. 
13시: 중식­회관. 
14시: 폐회­회관 앞.  
/문의: 사상마을 봉사대장 이희춘 (011-611-7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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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를 중요시하며 문화의 원류와 미래를 연구하는 공무원 퇴직자로 고향의 이미지가 이기심 가득한 주변인들로 손상되고 현실에만 치우처진 삶에 다소간의 회의적 ^^ 후손들에게 우리것에 대한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과도 우리의 잘못된 현실을 함께 지적하고 시정하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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