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힘겨운 생존 경쟁

란싱 인수 난항, 무쏘 스포츠마저 화물차 혜택 못받아

등록 2004.02.03 17:40수정 2004.02.0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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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다.

오는 3월께 현대자동차가 소형 SUV ‘JM’을 출시할 예정으로 있고, 중국 란싱 기업으로 인수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쌍용차의 효자 모델인 무쏘 스포츠가 자동차 관리법 개정으로 내년 12월 31일 이후부터는 화물차로 인정받지 못해 자구책을 하루빨리 내놔야할 상황이다.

a 2005년 12월31일 이후 등록되는 무쏘 스포츠는 승용차로 분류된다.

2005년 12월31일 이후 등록되는 무쏘 스포츠는 승용차로 분류된다.

JM 때문에

쌍용차의 심기를 가장 불편하게 하는 것은 현대차의 JM 출시. 이 모델이 자칫 국내 SUV 시장의 엔트리카(구매자의 첫 번째 자동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의 분석 때문이다.

엔트리카가 될 경우 같은 회사의 자동차를 지속적으로 재구매하는 현상이 두드러져 JM 이후 싼타페, 테라칸 순으로 고객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 이는 결국 쌍용차의 내수 시장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셈이다. JM은 2.0ℓ급으로 가격은 1500만원 대에서 책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란싱 때문에

란싱 그룹으로의 인수 문제도 현재 안개 정국이다. 란싱 그룹이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 문서를 통한 쌍용차 인수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노조도 최근 파업이라는 초강수로 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부분 파업 정도여서 차 출고에 문제가 없지만 향후 전면 파업으로 확대될 경우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쏘 스포츠 때문에

쌍용차는 또 2002년 9월 출시한 무쏘 스포츠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탄생 때부터 화물차냐, 승용차냐라는 논란에 휩싸였던 이 모델은 건설교통부가 지난해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 적재함 면적이 2㎡ 이상이 돼야만 화물차로 등록할 수 있게 된 것.


무쏘 스포츠는 적재함 크기가 1.67㎡여서 이젠 화물차가 아닌 셈이다. 건교부는 그러나 무쏘 스포츠에 한해 2005년 12월 31일까지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쌍용차는 이에 따라 무쏘 스포츠의 적재함을 2㎡로 넓혀야 할지 단종해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만약 2㎡로 넓히게 되면 현재의 무쏘 스포츠 디자인은 완전 망가지게 된다.

2㎡로 넓히면 현대차의 리베로와 같은 디자인이 돼 레저용 트럭이라는 이미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 그대로 둔다면 승용차로 인정받기 때문에 특소세가 부과되고 자동차세도 올라 차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지난해 3만4187대나 팔린 차를 단종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무쏘 스포츠로 개발해 낸 틈새 시장을 이대로 놓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데 그 중 하나가 렉스턴 픽업을 내놓자는 의견도 있다”며, “정통SUV 명가의 자존심을 걸고 특단의 조치가 있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통신문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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