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를가르치는키위김우출
1번 고속도로가 북부 지역을 관통하여 뉴질랜드 최북단 케이프레잉아 지역가지 이어지는데, 이 도로를 따라 30분쯤 올라가면 '오래와' 지역까지 갈 수가 있다. 예전에는 은퇴한 노인들의 휴양도시였는데, 지금은 오클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와이웨라 온천 지역까지 연결돼 있고, 멋있고 입장료가 비싼 홀보우어 골프장이 있어서 관광 휴양 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D 선생님의 안내로 구명조끼를 하나씩 입고 2인 1조가 되어 카누를 탔다. 선생님이 약속했던 것처럼 승마나 카누 둘 중 한 가지를 선보인 셈이다. 선생님의 집으로 가는 길은 차가 정체되었다.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보는 모습이었다. 선생님은 이 곳에서 영어 교사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 대학원 과정을 하고 있는데, 자신과 두 딸의 학비에 생활비까지 보태면 지난 1년 간 우리나라 돈으로 8000만원 정도가 소요되었다고 한다.
집에 도착하니 D 선생님이 미리 준비한 갖가지 음식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 일행은 배불리 먹었다. 일행 중 하나가 뉴질랜드에 왔으니 하루만이라도 여기의 습속을 따르자면서 설거지를 자원했다. 자전거와 산책을 즐긴 후에 술자리로 이어졌는데, 마침 이곳의 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전직교사 한 사람이 방문하여 서로의 관심사를 나눌 수 있었다.
이곳에서의 마지막 밤이 꿈결같이 지나가고 새벽이 되자, 아침을 식빵과 계란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짐을 챙겨서 나왔다. 우리들이 탄 버스는 08시에 오레와를 출발하여 다시 오클랜드 공항으로 달렸다. 집 주위에 우리나라 무궁화 꽃이 있길래 옮겨 심은거냐고 물었더니, 무궁화의 학명이 하이비스쿠스인데 이곳에 많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우리들은 후일을 기약하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오전 11시 50분에 오클랜드 공항을 출발한 OZ 608 비행기는 4시간의 시차를 거슬러 올라 인천 공항을 저녁 7시 20분에 도착했다. 대기하고 있던 버스는 짐을 찾고 귀국 수속을 끝낸 우리들을 태우고 달려서 밤 11시쯤 영주에 내려놓았다.
덧붙이는 글 | 영주시민신문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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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주고등학교, 선영여고 교사. 한국작가회의 회원. 대경작가회의, 영주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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