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장관은 당장 과천 가서 책상 정리하라"

[현장] 조순형 대표연설... "총선 후 권력구조 문제 검토"

등록 2004.02.05 11:55수정 2004.02.05 13:26
0
원고료로 응원
조순형 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강금실 법무부 장관의 출마설을 캐물으며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강금실 법무부 장관의 출마설을 캐물으며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조순형 민주당 대표는 5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국민의 의사를 수렴해 4·15 총선 이후 권력구조 문제도 진지하게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해 사실상 개헌을 추진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조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하루 전인 3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밝힌 '개헌 논의'와 맞물리는 것으로, 총선 이후 양당 공조로 '분권형 대통령제'나 '내각제'로의 개헌 추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조 대표는 "만약 개헌이 이뤄지게 된다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과 원내 발언 면책특권, 대통령의 사면권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또 노 대통령과 청와대의 '총선 올인' 전략을 강력히 비난하며 다시 한 번 '탄핵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진표 장관은 당장 과천으로 가서 책상 정리하라"

조순형 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강금실 장관은 몇달째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이런 상황을 즐기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질타하자, 강 장관이 쓴웃음을 짓고 있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강금실 장관은 몇달째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이런 상황을 즐기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질타하자, 강 장관이 쓴웃음을 짓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조 대표는 노 대통령에게 △불법 정치자금 진실 고백과 '10분의 1' 발언을 책임질 것 △검찰의 공정한 수사 지시 △시민혁명, 천도 등 발언과 민주당을 반개혁세력으로 매도한 발언 취소 △총선 올인 공작 즉각 중단 등 4가지를 요구한 뒤 "이러한 요구가 묵살된다면 노 대통령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조 대표는 '장관 징발'과 관련, 애초 원고에도 없는 내용으로 출마가 예상되는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강금실 법무장관을 직접 지목하며 일갈했다.


조 대표는 "김진표 장관은 수원 어린이집에 가서 선물을 돌려 형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며 "경제부총리가 민생에 안정하지 않고 있는데 당장 과천으로 가서 책상을 정리하라"고 호통을 쳤다.

강금실 법무장관에 대해서는 "귀하는 총선에 출마하느냐, 하지 않느냐"고 물은 뒤 "가만히 보니 이 상황을 즐기는 것 같다, 만일 강 장관이 후보로 출마한다면 귀하가 지휘 감독한 검찰수사 결과를 어느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조 대표는 또 "한화갑 전 대표에게 민주당 탈당과 신당 합류를 권유한 장관을 찾아 반드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등 문책할 것"이라고 말하며, 고건 총리에게 "총리는 왜 이런 행태를 보고만 있느냐, 총리직을 걸고 대통령에게 직언할 생각은 없느냐"고 압박했다.

조 대표 경선자금 내역 공개, 노-정 검찰수사 압박

아울러 조 대표는 불법 경선자금에 대한 공정 수사를 촉구하면서 자신의 경선자금 내역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조 대표는 연설도중 개인 정치자금도 외부 회계감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이 자리에서 내 경선자금 내역을 떳떳하게 공개하겠다"며 "지난 2000년 8월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8956만원을 썼고, 작년 11월 28일 당대표 경선에서는 9887만2000여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가 이처럼 경선자금 내역을 공개한 것은 노 대통령과 정동영 의장의 경선자금 공개를 촉구하는 동시에 검찰 수사에 대한 압박용으로 해석된다.

한편 조 대표는 이날 대표연설을 통해 △기업규제 해제 및 합리적 노사관계 정착, 개성공단의 조기활성화 등 경제 회생 대책 △서민임대주택 건설 확대 등 민생 대책 △고령사회대책기본법 추진 △관광산업 육성 △입시제도 개혁, 이공계 살리기 등 교육경쟁력 강화 △여성전용선거구제 도입 등 양성 평등 노력 △친환경농업 육성 등 농정 신뢰 회복 △행정수도 이전 △북핵 해결 등 남북관계 진전 노력 △외교 신뢰 회복 등 10가지 공약을 내놨다.

5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끝마친 조순형 민주당 대표가 의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5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끝마친 조순형 민주당 대표가 의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은행에 돌려주게 하자"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은행에 돌려주게 하자"
  2. 2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3. 3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4. 4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5. 5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