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데칼코마니를 아느냐

거미작가 김문규씨의 독특한 작품세계

등록 2004.02.07 00:11수정 2004.02.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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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작품 데칼코마니(김문규작)

작품 데칼코마니(김문규작) ⓒ 정연우

한번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미술시간을 생각하면 기억나는 것이 있다. 바로 데칼코마니라는 미술기법인데 종이 위에 물감을 바르고 그것을 두 겹으로 접어서 붙였다 떼어내면 거기에 색다른 채색상태가 생겨 다양하고 환상적인 효과를 낸다.

하지만 누구나 종이 위에서 하지만 그것을 섬유로써 표현하는 사람이 있다. 게다가 섬유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품과 재료를 사용해 작업을 한다. 바로 부산아트갤러리에서 F전을 하고 있는 미술작가 김문규씨.


a 자신의 작품을 보고 있는 김문규 작가

자신의 작품을 보고 있는 김문규 작가 ⓒ 정연우

그는 순수미술과 상업인테리어 사이를 넘나들면서 자신만의 색깔과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두 번째 열리는 F전에서 자신만의 개성적인 작품을 시험받고 있다. 특히 이번 F전은 관객들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나서 다시 열리게 됐다고 하니 그가 어떤 작업을 하는지는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작가 김문규씨는 대학교 미대 시절부터 재미있는 외모와 작업스타일로 학교에서 유명인으로 통했다. 특히 대학교 시절 작품들이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를 만나보면 작품스타일과는 다르게 과묵하고 조용하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어떤 평가도 하지 않았다. 다만 관객들이 자신의 작품을 재미있게만 봐 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a 섬유로 만든 자신의 작품을 보고 있는 김문규 작가

섬유로 만든 자신의 작품을 보고 있는 김문규 작가 ⓒ 정연우

작가는 현대미술이 일반인들에게 너무 어렵게 다가가는 것을 알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재미있고 신나는 작품을 만들어 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옆에서 F전을 관람하고 있는 학생들이 작가의 작품 앞에 다가가 만져보기도 하고 재미있는지 웃음을 터트렸다.

작가는 얼마전 친구와 함께 국토종단을 했다고 한다. 한번쯤 우리나라를 둘러보고 싶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번에 막상 도보로 여행을 해보니 무릎이 다칠 정도로 고생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름대로 자신의 계획을 실현했다는 것이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자연과 사람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자신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와 정체성의 고민도 함께 풀어나가고 있었다.

현재 그는 친구와 함께 '팀 데칼코마니'이라는 상업적 작업실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도 출판했다. 아직 젊지만 자신이 생각과 자신이 그림을 담아 한 권의 책을 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직접 출판사를 찾아가 책까지 만들어냈다고 한다.


a 자신의 책을 이용해 만든 김문규 작가의 작품

자신의 책을 이용해 만든 김문규 작가의 작품 ⓒ 정연우

그의 다음 계획은 부산에 문화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현재 그는 문화공간 게릴라 스페이스처럼 한 클럽을 바꾸어 나가는 계획을 준비중에 있다. 클럽이라는 대중적인 공간에서 문화공간으로 바뀌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시간의 흐름대로 맡길 거라고 했는데 현재 그같은 움직임이 우리나라에서 활발히 진행중이라고 한다.

이른바 언더그라운드의 공간을 주목하고 있는 작가는 비주류의 흐름을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주를 이룰 것이며 심도 깊은 작업의 공간으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색적이고 재미를 추구하고 있는 김문규 작가. 섬유를 이용해 만든 거미작품에서부터 사진을 활용한 최신작까지 김문규 작가는 실험적인 작업을 통해서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었다. 앞으로 그의 작품활동과 상업적 인테리어 활동의 경계를 어떻게 허물 것인가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예술은 재밌다' 는 주제로 부산아트갤러리에서는 오는 1월 19일(월)부터 3월 5일(금)까지 두 번째 F전을 연다. F전은 FUN의 머릿글자로 만든 말로 예술은 재미있고 쉽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만든 이름이다.

작년 여름에 개최되었던 제1회 F전에는 전시 기간 동안 1000여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찾아와 성황을 이루었고, 특히 어린이들의 손에 이끌려 찾아온 부모들이 많아 미술 감상이 생활 문화로 뿌리 내릴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이번 제2회 F전은 4명의 작가로 구성되어 각기 다른 재료와 소스로 요리사들이 제각각의 요리를 만드는 것처럼 요리되어진 '재미있는 전시'가 주제이다. 

전시기간 : 1월 19일~ 3월 5일
참여작가 : 도영준, 강효명, 김문규, 탁은정
전시장소 : 부산아트갤러리(부산시 북구 화명동)
문의 051)361-8722

덧붙이는 글 '예술은 재밌다' 는 주제로 부산아트갤러리에서는 오는 1월 19일(월)부터 3월 5일(금)까지 두 번째 F전을 연다. F전은 FUN의 머릿글자로 만든 말로 예술은 재미있고 쉽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만든 이름이다.

작년 여름에 개최되었던 제1회 F전에는 전시 기간 동안 1000여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찾아와 성황을 이루었고, 특히 어린이들의 손에 이끌려 찾아온 부모들이 많아 미술 감상이 생활 문화로 뿌리 내릴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이번 제2회 F전은 4명의 작가로 구성되어 각기 다른 재료와 소스로 요리사들이 제각각의 요리를 만드는 것처럼 요리되어진 '재미있는 전시'가 주제이다. 

전시기간 : 1월 19일~ 3월 5일
참여작가 : 도영준, 강효명, 김문규, 탁은정
전시장소 : 부산아트갤러리(부산시 북구 화명동)
문의 051)361-8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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