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민주노동당 후보 5인 사면복권 촉구

"민주노동당 후보 출마 막아 열린우리당 후보 무임승차시키려는가 " 항의

등록 2004.02.16 17:26수정 2004.02.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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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전농의 사면복권 촉구 공동 기자회견 - 공동 촉구문을 읽는 권영길 대표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전농의 사면복권 촉구 공동 기자회견 - 공동 촉구문을 읽는 권영길 대표 ⓒ 박인용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 전농과 함께 16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 예정자 5인에 대하여 노무현 대통령이 즉시 사면복권시킬 것을 촉구했다.

3개 단체 대표들은 "최근 청와대에서 민주노동당 5명의 총선 출마를 배제시키려는 징후가 보이고 있다"며,“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지원하기 위해 민주노동당 후보의 총선출마를 막으려는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후보들의 출마 지역인 경남 창원갑, 진주, 서울 강북구 등은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으로서 열린우리당의 전략 지역구와 겹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날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단병호 전위원장, 전농 문경식 의장이 참석했으며, 김혜경 부대표, 박용진 후보(서울 강북을), 김윤환 후보(서울 강북갑), 손석형 후보(창원갑) 등 미복권 출마예정자 4인을 포함해 50여명이 참석했다.

김혜경 부대표는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나머지 4명의 후보도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높은 유력 지역구에서 총선 예비후보로 선출된 상태이나, 대통령 특별사면에 의해 복권되지 않는다면 총선 출마 자체가 어렵게 된다.

민주노동당 선거대책본부 김종철 대변인은 "민주노동당 후보들은 대부분 시국사건과 관련해 형을 받았던 경우이고, 선거법 위반도 경미하다. 한보 뇌물로 실형을 받았던 홍인길씨와 부정선거로 실형을 받았던 열린우리당 출마예정자 김정길씨는 작년 8월 사면과 동시에 복권되었다. 청와대가 민주노동당 후보를 배제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나고 표를 빼앗겠다는 정치적 의도로 밖에 볼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에 따르면, 박용진 후보는 1998년 노동절 집회에서, 김윤환 후보는 노조집회에서, 강병기 후보는 FTA 반대 집회에서 집시법 등을 위반했다.


또한 손석형 후보는 지난 대선때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장미꽃'을 전달했다는 이유로, 김혜경 부대표는 1998년 지방선거에서 경미하게 선거법을 위반한 경우라고 한다.

a 청와대 앞 1인시위를 하고 있는 강북을지구당 박용진 위원장

청와대 앞 1인시위를 하고 있는 강북을지구당 박용진 위원장 ⓒ 박인용

박용진 강북을지구당 위원장은 "강북을 지역은 자체조사 결과 민주노동당 후보 지지율이 12%대로 한나라당, 열린우리당과 대등한 것으로 나오는데, 청와대가 출마를 막는다면 열린우리당 후보를 무임승차시키려 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라며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후 박용진 위원장과 지역주민의 1인 시위가 이어졌으며, 청와대 게시판에는 사면복권을 촉구하는 사이버 시위가 전개되어 수백건의 촉구문이 게시되기도 했다.

한편,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17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이들 5명의 사면복권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할 계획이다.

a 사면복권을 촉구하는 강북구 주민 박분식씨

사면복권을 촉구하는 강북구 주민 박분식씨 ⓒ 박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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