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전경련 회장, 검찰총장 전격 방문... 선처 호소

오늘 김인주 삼성 구조본 사장 비공개 검찰 출두

등록 2004.02.18 17:02수정 2004.02.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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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강신호 전경련 회장이 현명관 부회장과 함께 18일 오후 송광수 검찰총장을 만나기 위해 대검찰청을 찾았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이 현명관 부회장과 함께 18일 오후 송광수 검찰총장을 만나기 위해 대검찰청을 찾았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18일 오후 2시께 김인주 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비공개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사장을 상대로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으로부터 채권 330억원과 현금 40억원을 제공했는지 여부와 자금을 조성한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검찰은 한나라당측이 '170여억원 상당의 채권을 돌려줬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실제로 돌려받았는지 여부와 받았다면 언제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김인주 삼성 구조본 사장 비공개 검찰 출두

한편 이날 오후 4시께 강신호(현 동아제약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 등과 함께 송광수 검찰총장을 방문해 주목된다.

대검 청사에 도착해 차에서 내린 강 회장은 검찰총장을 방문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정치자금 문제가 너무 오래 끄니까 경제에 영향을 줘 (검찰의 기업관련 수사를) 조속히 끝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강 회장은 '기업인들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건의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속수사를 하면 (기업인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겠나"라며 "법적으로 해결할 문제이니까 제가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그렇고, 될 수 있으면 가볍게 해달라고 말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에 불구속 수사를 건의할 대상자가 총수나 실무책임자인가'라는 물음에는 "총수나 실무책임자가 한 역할이 회사마다 다르고 이도 법적인 문제니까 이야기하기가 어렵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검찰 수사가 어렵더라도 언론을 통해 자꾸만 외국에 보도되고 하면 우리나라의 위상문제도 있다"면서 "앞으로 총선도 있고 그러니까 그전에 다 끝내줬으면 한다"고 말해 조속한 마무리와 '선처'를 강조했다.


전경련 회장, 전격 송광수 검찰총장 방문... 30분 면담

강 회장과 현 부회장은 대검 청사 8층 접견실로 올라가 송 총장과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강 회장은 송 총장에게 "기업들이 현재 신규사업과 투자를 구상함에 있어 어려운 점이 많다"며 "기업들이 투자나 기업활동 등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시점에 있기에 수사 빨리 마무리해주길 바란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 "기업인들이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은 잘못이지만 기업이 그동안 사회에 기여한 점과 앞으로 할 일을 봐서 선처를 호소한다"며 "가볍게 선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송 총장은 "지난해 11월 수사가 전면 확대된 이후에 가급적 빨리 수사를 종결하려고 했으나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생겼고 기업들의 소극적인 협조로 수사가 길어졌다"며 "정치자금 수사와 관련해 기업에 관련된 부분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끝내겠다"고 답했다.

이어 송 총장은 "검찰이 앞으로 기업인들 처리함에 있어 국민정서라든지, 불법 수수관행 근절을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을 고려할 것"이라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충분히 고려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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