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우 네띠앙 엔터테인먼트 기획이사가 촬영한 자료들을 소각하면서 '할머니 죄송해요, 나도 이 불에 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 피해자 할머니들의 활동에 관심이 있었나.
"활동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안타까운 현실이 싫었을 뿐이다."
- 그렇다면 처음부터 할머니들의 활동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닌가.
"알아서 해석하라. 관심이 없으면 이런 작업을 했겠나."
- 이승연씨와 함께 할머니를 다시 뵐 의향이 있나.
"…."
- 오늘 자료 소각 여부를 이승연씨와 상의했나.
"내가 책임자다. (상의)하지 않았다. 이승연씨는 사진을 찍기 위해 고생을 했는데 미안하다."
사진 필름과 동영상 6mm 테이프, 인화된 사진 등의 소각이 거의 끝날 무렵 박 이사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원하세요? 나도 후련합니다. 처음에 의도한 것과는 달리 할머니들 마음에 상처를 드려서 미안합니다."
약 25분간 진행된 이날 동영상 소개와 소각이 끝난 뒤 박 기획이사는 20여명의 기자들에 둘러싸여 본사 사무실로 들어갔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원본 폐기한 것으로 믿고싶다"
한편 네띠앙 엔터테인먼트측의 영상물 소각 소식을 전해들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사무총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할머니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여러번 번복을 하며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과정은 깨끗하지 못했다, 완전히 원본을 폐기한 것으로 믿고싶다"고 말했다.
정대협은 오후 5시경 정대협 게시판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 역삼동 한 소공원에서 수십명의 취재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누드사진 관련 자료들이 불타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 | 정대협 "원본 소각인지 확인할 수 없어" | | | 소각 전 기자들에게 공개시사한 것도 비판 | | | | 19일 네띠앙 엔터테인먼트측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관련 영상, 사진 자료를 소각한 것과 관련,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 집' 안신권 사무국장은 "처음부터 일관되게 요구한 것이 관철돼 할머니들 모두 잘 됐다고 말씀하셨다"며 "하지만 오늘 폐기한 자료가 원본인지 믿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말했다.
안 사무국장은 "다만 같은 여성으로서 깊은 상처를 받은 이승연씨에 대해서는 염려스러워 하신다"며 "할머니들은 남이 잘못되고 상처받는 것을 원하시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안 사무국장은 또 "아직 창산 되지 않은 한일 역사가 많은데 이번처럼 우리끼리 논쟁을 벌인 것은 소모적이었다. 앞으로 개인이나 기업 이익을 위해 역사적 아픔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면 안 될 것"이라고 단언한 뒤 "결국 이번 사건은 역사교육 부재와 왜곡된 역사의식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통해 역사교육이 철저히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안 사무국장은 "'나눔의 집'은 피해자 할머니들께서 남은 생을 보내실 곳"이라며 "앞으로 사실 동안이라도 양질의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문 요양시설이 되도록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도 19일 오후 5시 30분께 '네띠앙엔터테인먼트의 일본군'위안부' 테마 영상 화보집 전면 중단 및 1차 촬영분 폐기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정대협은 "1차 촬영분에 대한 소각 이전에 기자들에게 공개 시사회를 연 것은 배포 금지 및 완전 폐기를 요청한 할머니들의 뜻을 거슬린 행위라 심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하며 "오늘 폐기된 것이 원본인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법원에 접수한 (누드 동영상 관련) 배포 및 유포 금지에 대한 가처분신청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네띠앙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한편 네띠앙측의 공개시사회 반대를 위해 열기로 했던 정대협의 20일 집회는 취소됐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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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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