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지하철 안전'에 37억 위안 투입

왕치산 시장 취임 후 시민안전 위한 첫 대형 사업 추진

등록 2004.02.24 18:09수정 2004.02.24 18:52
0
원고료로 응원
192명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 참사 1주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는 여전히 안전불감증이라는 고질병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

사고 직후 정부와 전국 지하철공사는 내장재 전면교체, 유독가스 배출설비 마련, 안전역사 인증제 및 기관사 자격제 실시, 사고 발생시 인접열차 자동정지시스템 구축, 승강장 추락방지시설 및 직통 피난계단 설치 등 다양한 사고 재발방지책을 쏟아냈지만 재원에 발목을 잡혀 답보 상태에 있다.

이런 가운데 이웃 중국은 정부와 시가 예산을 투입해 지하철 안전대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차원이란 점에서 결정이 돋보인다.

베이징 지하철 역
베이징 지하철 역.
최근 선출된 왕치산 베이징 시장은 오는 2007년까지 37억 위안(한화 약 550억원)을 투입해 지하철 위험요소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 시장은 지난 이달 초 러시아에서 발생한 지하철 폭탄테러 사건과 베이징시 미윈현 미훙공원에서 대보름 제등행사 때 일어난 압사 사고 등을 상기하면서 '초대형 지하철 안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방화시설 개선이라고 지에 젱광 베이징 지하철공사 사장이 덧붙였다.

베이징 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화재시 비상 경보체계, 소방방제, 환기 및 전원공급 등 모든 시스템 정비뿐만 아니라 역 구내에 있는 모든 자동판매기를 없애기로 했다.


신문 가판대와 커피, 음료 자판기, 인화성 각종 광고 설치물 등이 즐비한 우리 지하철 역사와는 정 반대 모습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

베이징 지하철은 현재 2단계 자동 화재예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모니터링 센터에서 각 역의 모니터 시스템을 관제하는 한편 자동 스프링클러 네트워크가 그것이다.

베이징은 현재 지하철 3개 노선, 거리로는 약 110km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3개 라인을 추가로 공사하고 있으며 베이징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지하철이 모두 완공되면 베이징 시민 15%를 수송할 수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2. 2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3. 3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4. 4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5. 5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