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소장파 "조 대표 먼저 대화 나서야"

추미애 이어 장성민도 비난 가세 "아들들도 새벽잠 설친다"

등록 2004.02.26 09:57수정 2004.02.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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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6일 오전 11시30분]

장성민 "아들들도 새벽잠 설치고 밤잠 안 잔다"
조 대표-개혁소장파 대화 거듭 촉구... 당 내분 지속


a 장성민 민주당 청년위원장.

장성민 민주당 청년위원장. ⓒ 오마이뉴스 이종호

지난 25일 민주당 중앙위원회가 조 대표의 '당 내분 수습책 6개항'을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강운태 총장이 사의를 표명해 일시 봉합될 것처럼 보이던 민주당 내 정통모임-소장파간 갈등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26일 추미애 의원이 조 대표를 "가부장적 리더십"으로 규정, 유감을 표시한데 이어 장성민 전 의원도 개혁소장파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조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장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조 대표가 70세 노구를 끌고 가게를 꾸려나가고 있는데 장성한 아들들은 도와주지도 않는다고 거듭 얘기하는데, 장성한 아들들은 아들들대로 새벽잠을 설치고, 밤잠을 자지 않고 있다"며 "이제 조 대표도 소장파에게 문을 활짝 열고 공당의 대표로서 관용과 포용의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전 의원은 또 "현재의 문제는 조 대표가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며 "봄 병아리 같은 소장파 의원들의 얘기를 들어 줘야지, 마치 '섬멸'의 대상인 양 대포를 꽝꽝 쏴 깨버릴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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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의원과 장 전 의원 등 개혁소장파의 주장은 일단 조 대표가 먼저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들은 중앙위가 의결한 조 대표의 당 내분 수습책을 반대하며, '조-추 공동선대위원장 체제' 등 기존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장 전 의원은 "(조 대표의 수습안 중) 7인 공동선대위원장 체제가 과연 효율적인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의원도 26일 성명에서 "조 대표가 소장파의 당 개혁과 공천혁명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하고, 보류됐던 사람들을 슬며시 공천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혀 '일부 정통모임 의원의 공천배제'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영환 "조-추 대화 필요성 공감, 최선의 노력 할 것"

이처럼 당내 분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개혁소장파가 일단 조 대표와의 대화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양자간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열린 상태다.

또 추 의원을 설득, 당무에 복귀시키는 역할을 위임받은 김영환 상임중앙위원도 "추 의원과 조 대표, 지도부간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조만간 대화가 마련될 여지도 높아졌다.

김 의원은 이날 대변인실을 통해 "어제(25일)부터 추 의원을 만나려고 백방으로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못 만났다"며 "추 의원이 오늘(26일) 발표한 공천 혁명 등의 필요성에 대해 당 지도부도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추 의원과 소장파가 요구한대로 대화의 필요성이 있다"며 "추 의원과 조 대표의 대화를 위해 오늘 내일 중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1신 : 26일 오전 10시] 추미애, 민주당 상임중앙위원직 사퇴할 듯

a 추미애 의원과 조순형 대표 사이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지난 1월 30일 밤 긴급 소집된 민주당 연석회의에 참석한 조 대표와 추 의원이 각자 자리로 향하고 있다.

추미애 의원과 조순형 대표 사이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지난 1월 30일 밤 긴급 소집된 민주당 연석회의에 참석한 조 대표와 추 의원이 각자 자리로 향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상임중앙위원직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 의원은 당분간 탈당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자신과 정치적인 노선을 같이 하는 개혁소장파 그룹과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 의원은 26일 오전 '조순형 대표의 재고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개인성명을 통해 "대표께서는 20여 명 애당 동지들의 '당과 당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충정과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개혁과 공천혁명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고 소장파 의원을 만나지도 않겠다고 했다"며 "그 와중에 당은 개혁공천과 관련해 (공천이) 보류되었던 분들을 슬며시 공천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 의원은 "현재 당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당내의 견해를 달리하는 어느 일방에 대해서 온정주의를 보여주면서, 개혁을 요구하는 다른 일방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가부장적 자세로 묵살하는 식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조 대표가 정통모임 등 주류쪽의 '인의 장막'에 갇혀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추 의원의 측근에 따르면, 지난 19일 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를 비판하며 '공천혁명' 등을 주장한 뒤 남편이 변호사로 활동중인 전북 정읍에 머물던 추 의원은 지난 25일 서울로 돌아와 향후 정국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측근은 "추 의원이 상임중앙위원직 사퇴 결심을 굳히고 조만간 거취 표명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 의원은 조 대표와 언제나 대화를 할 뜻을 갖고 있지만 정작 대화를 거부한 것은 조 대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이 측근은 "추 의원이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고민하고 있지만, 당내 문제에 대해서 즉자적이고 즉흥적인 대응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탈당 등 섣부른 행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공천혁명 등 기존의 당 개혁에 대한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한편, 추 의원의 '공천혁명' 등 당 개혁방안에 동조해왔던 소장개혁파는 27일 모임을 갖고 최근 당 내분 사태와 조 대표의 수습방안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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