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6자회담 시작한 날 인권보고서 발표한 미국의 속셈?

등록 2004.02.27 15:27수정 2004.02.27 17:10
0
원고료로 응원
27일 12시 미대사관 앞에서 반미반전평화수호 금요집회가 진행되었다. 이 집회는 반미반전북미불가침조약체결촉구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가 주최하는 것으로 14차를 맞이하였다.

<대북모략책동 일환 '인권보고서'발표 규탄대회>라는 부제하에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는 국제적 관심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2차 6자회담이 시작되는 날 '인권보고서'를 발표하여 회담 분위기를 흐리고 있는 미국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a 미국은 6자회담에 성실히 임하라!

미국은 6자회담에 성실히 임하라! ⓒ 하유진


미국은 지난 25일 발표한 <2003년 연례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믿을 만한 목격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북한의) 임산부 구금자들은 강제낙태를 당하고 아기들은 감옥에서 태어나자마자 살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하고 있다.

첫번째 연설에 나선 운동본부 권오창 공동본부장은 "미국이야말로 학살의 나라, 마약범죄, 총기사건이 난무하는 나라이다. 빈부격차가 가장 극심한 나라가 또한 미국이다. 그런데 무슨 인권운운할 자격이나 있느냐"면서 "미국은 주관적 잣대로 인권보고서를 발표하여 이를 국제적 압력의 수단으로 이용해왔다. 미국은 북에 대해 허황된 유언비어를 조작하여 전 세계에 유포하는 것을 중단하라. 전 세계 양심들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라고 경고했다.

a 권오창 운동본부장

권오창 운동본부장 ⓒ 하유진


다음으로 연설에 나선 서강대학교 경영대 김학용 학생회장은 "쌍방이 대화를 하려고 마주앉아 있을 때는 허심하게 서로를 대해야 대화도 되는 것이다. 미국은 2차 6자회담이 시작된 날 인권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한반도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면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지만 미국의 속셈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면서 "미국의 이런 행위는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미국은 6자회담에 성실하게 임하라"라고 규탄하였다.

a 김학용 학생회장

김학용 학생회장 ⓒ 하유진


참가자들은 그림공장 김주철 단원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인권보고서'와 같은 대북모략책동과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전쟁책동 하나 하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는 범국민적인 반미반전투쟁으로 미국의 한반도 새전쟁도발책동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라고 결의하였다.

이 날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준비하던 민주노총 노동자들이 집회 내용에 공감하며 구호를 함께 외치고 큰 박수를 보내기도 하였다.


a 민주노총 노동자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노동자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하유진


한주간 미국의 사건사고를 고발하는 '반미의 징을 울려라'는 서지연 실천연대 총무부장가 진행하였다.

▶이번주 미국의 사건사고 보러가기 http://www.615.or.kr/one/week14.htm


결 의 문

25일, 2차 6자회담이 시작되는 날 미국무부는 연례 국가별 '인권보고서'라는 것을 발표하였다. 이 보고서는 중국, 미얀마, 쿠바, 러시아, 옛소련 공화국 등 여러 나라의 인권유린과 함께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지적하고 있으며, '북이 무자비한 정권들 중 하나'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미국무부의 소위 '인권보고서'는 국제적 여론호도와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사용되어 온 미국의 치졸한 수법 중 하나이다. 미국은 이런 치졸한 수법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인종차별, 마약, 정보기관의 사찰과 감시 등 자국의 열악한 인권상황에나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오죽했으면 지난해에는 미국의 이같은 오만함에 반발한 중국이 미국 인권실태 보고서를 발표했겠는가?

우리가 주시하는 것은 '인권보고서'의 목표 중 하나가 북을 겨냥한 모략책동이라는 것이다.인권보고서에는 북에 대해 '믿을만한 목격자'가 진술한 것 이외에 어떤 증거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미국은 몇 차례의 대북모략극을 진행하려다 국제적인 망신만 당하였다.

더 위험한 것은 이 것이 6자회담이 시작되는 날 발표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여전히 대북적대정책 전환의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화를 하자면서 미국은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우리 국민들과 국제사회는 미국이 진정 한반도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대북적대정책을 전환하고 동시에 총을 내려놓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핵포기 등의 미국의 요구만 강박하고 다른 나라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대화를 하자는 태도가 아니다. 회담장에 나와서는 상대방을 서로 신뢰하고 허심하게 대화를 해야한다. 미국의 이런 태도들은 평화적 해결을 바라지 않으며 전쟁을 위한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미국은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미국에게도 이로운 것으로 된다. 미국의 입장전환을 촉구한다.

지난 시기에도 미국은 앞에서는 대화를 얘기하면서도 뒤에서는 전쟁책동에 광분해왔다. 우리 민족은 이를 잘 알고 있다. 미국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 우리 민족은 어제 날의 약소민족이 아니다. 미국이 기어이 한반도에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면 우리 국민, 민족은 가만히 앉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권보고서'와 같은 대북모략책동과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전쟁책동 하나하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는 범국민적인 반미반전투쟁으로 미국의 한반도 새전쟁도발책동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

2004년 2월 27일
반미반전평화수호 미대사관 14차 금요집회 참가자 일동

덧붙이는 글 |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에서 집행일꾼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에서 집행일꾼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2. 2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3. 3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4. 4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5. 5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