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지금은 빨간불입니다. 멈추어 서있는 젊은이들의 발끝으로 눈물이 뚝 떨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 동안 키워주신 부모님을 뵐 낯이 없어서,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자신을 어쩔 수가 없어서 고개를 숙이고 땅을 보며 걷는 중입니다. 일하고 싶은 그들의 소망은 간절합니다.
IMF 이후에 계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가질 수 없는 젊은이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비단 젊은이만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사오정'과 '오륙도', '육이오'로 이어지는 은어들이 방황하는 그들의 발길에 채입니다.
하지만 너무 우울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바뀌지 않는 신호등을 멍하니 보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목표지점을 낮추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5년, 10년 뒤를 내다보며 몸을 웅크릴 때입니다. 몸을 웅크리며 독기를 품어야 할 때입니다. 더 몸을 웅크릴수록 더 멀리, 더 높이 뛰어오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낙심하지 말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은 사거리의 신호등이 모두 빨간불이어서 엄청난 혼돈이 계속 되고 있지만, 이 불황은 반드시 정리될 것입니다. 비어지면 채워지고, 채워지면 비어지듯이, 혼돈이 있으면 질서를 되찾기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