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운전면허가 있으신가요?
3번이나 떨어지고 겨우 손에 든 연습면허를 손에 쥐고, 하늘에 닿을 듯 기뻐했던 때가 생생합니다. 처음 주행연습을 나갔던 날, 옆 차선의 차가 갑자기 제 차를 향해 달려드는 상상에 얼마나 떨었던지, 식은 땀이 등줄기를 따라 주르륵 흘러내릴 정도였답니다. 소심한 성격 탓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운전을 했기 때문에 차에서 내릴 때엔 뒷목이 뻣뻣해질 정도였죠.
몇 번인가, 절체절명의 사고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연수를 시켜주었던 친구의 얼굴이 노랗게 변했고, 위험천만한 순간들을 하늘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비껴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면허를 딴 지도 어느덧 5년이 넘었습니다. 능숙한 운전 솜씨를 뽐내며, 소화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대장처럼 정체되어 있는 도로를 요리조리 내달립니다. 핸들을 잡으면 저도 모르게 다혈질이 됩니다. 아직은 수양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혼잡한 교통상황과 난폭한 운전자 핑계를 대지만, 저 역시 교통상황이 혼잡해지는 데에 일조하고 있고, 저 역시 난폭한 운전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