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의 비밀 만나보세요”

'역사 사이트' 운영하는 ‘별난 은행원’ 송준희씨

등록 2004.03.03 11:34수정 2004.03.0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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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별난 은행원' 송준희씨

'별난 은행원' 송준희씨 ⓒ 권윤영

“우리 역사에 대한 정보욕구를 조금이라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우리 고대사에 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사이트를 열었습니다.”

역사학자의 발언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 역사의 비밀'(www.coo2.net)이라는 역사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송준희(41)씨의 이야기다. 그는 역사를 전공한 사람도, 역사 관련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 역사와는 무관하게 한국산업은행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그는 ‘별난 은행원’, ‘이색 금융인’, ‘인터넷 사학자’로 통한다.


그가 운영하는 사이트는 단군왕검의 400여년 선조인 구리국(황웅시대) 치우천자의 실증역사에 중심을 두고 있다. 기존에 우리 역사를 기록한 사서들이 존재함에도 우리 민족의 역사가 3천년도 채 안되는 짧은 역사를 가진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을 바로잡고자 홈페이지를 오픈한 것이 지난 99년. 지난해 30만명이 방문하고 한달 보름여만에 10만명이 방문하는 등 네티즌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저는 학사장교로 근무했었습니다. 군 근무 당시 민족정신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이 우리의 참 역사를 찾고자 하는 계기로 발전이 되어 우리 고대사를 공부하게 됐어요. 80년대 초 우리 국사 찾기 열풍이 불 때 임승국 교수의 ‘한단고기’를 읽은 영향도 있고요.”

a 역사에 대한 그의 관심은 남다르다

역사에 대한 그의 관심은 남다르다 ⓒ 권윤영

그가 우리 고대사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시작한 것은 국내에서 한중양국 정사 비교를 통해 역사를 밝혀내고 있는 민족사학자 오재성 선생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우리역사 홈페이지는 한국우리민족사연구회의 연구 자료와 오재성 선생 그리고 네티즌의 사랑과 그의 열정으로 지금껏 운영돼 오고 있다.

그는 시간이 없어 올리지 못 할 정도로 다양하고 방대한 역사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고대사에 대한 신뢰성 등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적인 증거자료를 동시에 게재하고 수시로 올라오는 네티즌들의 질문에는 일일이 답변을 달아준다.

퇴근 후 시간뿐만 아니라 주5일 근무제의 장점으로 주말이면 홈페이지 관리에 집중적인 신경을 쏟는다. 어떤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릴까 구상하고, 어떻게 하면 네티즌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지곤 한다. 100여개나 되는 역사사이트를 방문, 전체적인 역사흐름을 살피면서 좋은 자료는 발췌해 홈페이지에 소개하는 것도 그의 중요한 임무중의 하나다.


직장생활과 병행하면서 역사공부를 하기에는 시간의 부족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수많은 네티즌들의 성원으로 힘을 얻는다. 그의 팬을 자처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도 관심을 가져주는 네티즌이 있을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매월 후원금을 내주시는 회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더 열심히 자료를 올려 보답을 해야겠지요. 우리나라는 일만 년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중국과 일본과는 달리 체계적인 역사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다는 것을 철저한 사서고증을 거친 자료로 게시해 나갈 생각입니다.”


지난해에는 고대사 부분 최초로 청소년 권장사이트로 추천되는 경사까지 있었다. ‘우리 역사의 비밀’은 우리 고대사에 대한 정보욕구를 해소해주는 자료의 보고로써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지만 그에게는 더 큰 꿈이 있다. 홈페이지를 계속 보완해 가면서 종합역사 포털사이트를 오픈하는 것. 그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틈틈이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초등학생도 들어와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자랑스러운 우리 고대사를 쉽고 재미있게 구성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자주 들어와 글을 읽다 보면 가슴 한편에서 솟구치는 우리민족의 웅대한 힘을 느끼게 될 거예요.”

덧붙이는 글 | 행복한 소식만 전하는 인터넷 신문, 해피인(www.happyin.com)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행복한 소식만 전하는 인터넷 신문, 해피인(www.happyin.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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