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전 안전성' 또다시 도마 위로

영광원전 이어 울진원전 5호기 열전달완충판 이탈 '추정'

등록 2004.03.03 14:36수정 2004.03.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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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울진원자력발전소 전경

울진원자력발전소 전경 ⓒ 한국수력원자력

한국표준형 원자력발전소인 울진원전 5호기의 '열전달완충판'이 이탈한 것으로 추정돼 시험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울진원전 5호기의 열전달완충판 이탈은 같은 모델인 영광원전 5·6호기가 지난해 열전달완충판 이탈 사고로 가동중지된 것과 흡사해, 향후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안전정보공개센터는 지난 2일 인터넷 홈페이지(http://nsic.kins.re.kr/)를 통해 "시운전 중인 울진 5호기의 안전주입배관 열전달완충판에 대한 비파괴검사 및 내시경 검사를 한 결과, 열전달완충판 4개 중 1개가 이탈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수원과 규제기관인 과기부 관계자 등은 "현재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전문가 4명을 현장에 파견해 조사 중"이라면서 "방사능 누출 등 안전 이상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에 덧붙여 "원자로내 핵연료를 인출후 육안검사를 실시해야만 정확히 이탈 자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현재 상태로는 추정 단계일 뿐"이라고 밝혀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현재 관계기관은 핵연료를 빼내고 있는 상태로 오는 13일까지 핵연료를 모두 빼낸 후 육안으로 이탈여부를 최종확인할 예정이다.

울진 5호기 열전달완충판 이탈 '추정' 사고 발생


열전달완충판은 원자로 냉각재계통 저온관의 상단부 안전주입노즐 내에 있는 원통형 모양의 설비이다. 안전주입 노즐을 통해 낮은 온도의 비상냉각수가 저온관에 들어올 때 냉각재와의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고온의 마찰 충격이 생기는 것을 완화시키는 것이 열전달완충판이다.

한국형 원전의 열전달완충판 이탈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같은 한국형 원전인 영광 5호기가 지난해 4월 3일 열전달완충판 4개 중 3개가 이탈한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1일에는 영광 6호기가 열전달완충판 4개가 모두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험가동 중인 울진원전 5호기까지 이탈사고가 발생하자 한국형 원전 전반에 대한 설계·제작 결함과 안전성 시비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형 원전에서는 열전달완충판 이탈 사고 외에도 각종 사고가 자주 빚어지고 있어 우려를 높이고 있다. 지난 12월 22일 영광 5호기 원자로에서 방사능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울진지역 한국형 원전 울진 3·4호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연이은 '열전달완충판' 이탈...한국형 원전 안전성 시비

a  울진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현장

울진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현장 ⓒ 한국수력원자력

이에 따라 지난 2일 울진군의회 정일순 의장과 시민단체 대표들은 과학기술부를 방문해 한국형원자로인 울진원전 5·6호기의 전반적인 안전성 문제를 거론하고 시험가동 중단과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했다.

앞서 열전달완충판 이탈 사고를 겪은 영광지역 원전 대책위는 한국형 원전의 대대적인 안전정밀진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광원전대책위 김용국 대외협력국장은 "일부에서 시공상의 문제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설계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울진 5호기의 경우 영광의 이탈사고가 발생한 후 검사를 거쳐 시험가동을 했지만 또다시 이탈한 것은 그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또한 "한국형 원전은 가동 이후 잦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영광에서는 방사능 유출사고까지 발생했다"며 "원인 자체가 규명되고 있지 않아 안전성 우려는 더욱 높다"고 말했다.

한편 울진3·4·5·6호기와 영광5·6호기 등 국내에는 총 6개의 한국형 원전이 설치돼 있으며, 영광 3·4호기는 한국형 원전의 '효시'로도 불린다. 현재 관계기관은 한국형 원전을 북한지역에도 도입·건설 중이며 동남아 지역으로도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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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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