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지역 총선 예비주자 탐방 ②- 김동주 전 의원

등록 2004.03.06 20:15수정 2004.03.07 09:16
0
원고료로 응원
a 김동주 전의원

김동주 전의원 ⓒ .

한나라당 현역의원이 공천 탈락되고 기대됐던 열린우리당 경선이 무산된 양산 총선정국에서 웃는 이는 누굴까?

김동주- 사람들은 김동주 전 의원이 요즈음 표정관리하느라 애먹겠다고 객쩍은 농담을 주고받는다.

"선거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표정은 한껏 느긋하다. 딴은 자신이 원장으로 있는 '새양산발전연구원'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힘내라'는 덕담성 글이 줄을 잇고 주변에서도 듣기 좋은 말들을 하니 입이 벌어질 만도 하다.

"이번 공천과정을 보면,한나라당이 선거를 포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오연 의원은 나름대로 역할을 한 분인데 정당한 절차 없이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리다니…"

남의 당 일이기도 하고,또 나 의원과는 경쟁관계이지만 자신이 다 분노가 느껴진다고. 서로 정책대결로 멋진 한판 승부를 펼치려 했던 상대후보에 대한 '김동주 식' 인간미가 엿 보이는 대목이다.

"양산은 저를 압도적인 지지로 제12, 13, 15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시켜줌으로써 양산의 지역발전과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정치적 고향입니다."

3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그의 정치 역정의 출발점은 멀리 78년의 10대 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10대,11대를 내리 낙선을 하고 12대에 이르러 비로소 금배지를 단 그는 13대에 재선의 영광을 안게 되는데 그때 그에게 패배를 당한 상대후보가 바로 나오연 현의원.


지난날의 ‘청문회 스타’

그런 그는 13대 의회가 개막되면서 김동주라는 그의 이름 석자를 세인들의 가슴에 크게 각인시켰으니,88년의 5공특위 권력형 비리조사 위원장으로서 5공독재정권을 향해 던진 비수와 같은 질문으로 방송과 신문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일약 '청문회스타'가 된 것이 바로 그 때다.


그런데 '인간사 새옹지마'라 하더니 그 영광 뒤에 91년의 '수서사건'으로 정치적 상처를 입는다. 95년에 사면이 된 뒤,98년 7월 21일에 치러진 해운대구ㆍ기장군을 보궐선거에 당선됨으로써 3선의원이 된다.

"양산에는 저를 3대째 지지해 주는 집안이 있습니다. 그러니 지역민들이 마치 부모님 같고,형제와 자식 같습니다. 서로 '하게'하는 사이도 많죠."

그만큼 지지층이 두텁다는 말이겠다. 이번에 당선이 되면 4선의원이 되는 그는 양산에서 큰 정치인이 나기를 기대하는 지역민들의 바람에 적극 부응하겠다고.

"양산하면 통도사를 떠올리듯이 양산의 정치인하면 금방 김동주를 떠올리는 지역민들이 적잖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공청문회가 끝나고 나서 그 무렵의 정치권과 언론이 김동주를 차세대 지도자로 지목하기도 했고, 김동주가 양산을 전 세계에 알렸다고 평가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청문회 때,그와 함께 쌍벽을 이루며 청문회 열기를 달구었던 또 한 사람인 노무현 의원은 이미 대통령이 되었다. 그래서 4선고지를 향하는 그의 속내가 어떨지는 묻지 않아도 알 일이다.

"인간 노무현과 인간 김동주 사이에는 말없이도 통하는 교감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앞으로 남은 임기 4년 동안 나라를 잘 다스리길 바라는 마음이 누구보다도 간절합니다."

마음은 벌써 여의도…

그가 지난해 옛 텃밭인 양산에 돌아와 '새양산발전연구원'을 차린 뒤,그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던 사람들 중에는 그가 '열린우리당'행을 선택할 것이라는 추측을 하는가 하면,또 달리는 '한나라당'이 그를 부를 것이라는 관측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민국당 대표최고위원이라는 직함마저 내던지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양쪽에서 다 '러브 콜'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김동주가 특정 정당에 기대어 당선되었다는 소리를 듣기 싫었습니다. 당선되면 뜻이 맞는 무소속을 규합해 초당적인 입장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바른 정치를 실현해 보고자 합니다. 노 대통령을 돕기 위해서도 대통령이 속한 정당의 틀 밖에서 바른 말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지난해 8월에 문을 연 '새양산발전연구원'을 통해 지역사회 전반에 관한 조사와 연구,교육 및 문화,봉사활동 등을 전개하는 가운데 여러 지역현안을 관계기관에 질의하고 답변을 받아 내고 있는 그는 마음은 이미 여의도에 가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그것은 어디까지나 이 지역 유권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는 일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남 양산의 풀뿌리 지역신문 양산시민신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남 양산의 풀뿌리 지역신문 양산시민신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3. 3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4. 4 국방부의 놀라운 배짱... 지난 1월에 그들이 벌인 일 국방부의 놀라운 배짱... 지난 1월에 그들이 벌인 일
  5. 5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