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화
독립운동의 정신적 한 근간을 이룬 대종교의 지도자이자, 을사오적 암살계획을 세우는 등 일제하 항일운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사람이지만 홍암 나철(1863∼1916)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친일청산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된 시점에서 출간된 이병천의 장편 역사소설 <신시(神市)의 꿈>(전3권·한문화)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홍암의 삶을 조명하고 있어 독자들의 주목을 끌듯하다.
198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등단작가인 이병천은 이번 작품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잊고 살았던 민족의 상고사와 독립운동사를 문학적으로 복원하는 한편, 친일파가 득세한 세상 속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나철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작가는 홍암을 "사람과 사람, 사람과 미물, 나아가 사람과 하늘을 연결하는 통로 같은 사람"으로 추켜세웠고 "종교지도자이기에 앞서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이었기에 한갓 미물의 고통마저도 공감할 수 있었다"는 말로 의연한 독립운동가로서의 모습만이 아닌 '인간 나철'까지도 소설 속에 녹여냈음을 밝혔다.
책을 접한 소설가 조정래는 "고통스런 시대 속에서 걸출한 인물은 태어난다. 일제 식민지 시대 탁월한 독립운동가인 나철의 삶이 이병천의 신들린 듯한 장인의 솜씨를 타고 우리 앞에 현란하게 부활했다"는 호평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종호의 <빅 브라더 아메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