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다목적 강당 시설 순위 '읍면지역' 뒷전

읍면지역 소재 학교들 홀대 여전

등록 2004.03.08 18:39수정 2004.03.08 19:19
0
원고료로 응원
읍면지역 소재 학교들이 체육관 등 다목적 강당 시설순위에서 여전히 홀대를 받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이 밝힌 다목적 강당 시설 우선순위는 축구와 배구, 핸드볼, 배드민턴 등의 교기 유무와 전국체전 성적, 학생수가 많은 학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시설이 완료된 다목적 강당은 제주도내 초·중·고교를 합쳐 62곳이다. 2003학년도에 계획된 학교를 포함하면 71곳으로 늘어난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 32개교, 중학교 14개교, 고등학교 24개교 등이다. 도내 전체 175개교 가운데 40.6%가 다목적 강당을 갖춘 셈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시가 초등학교 12곳, 중학교 6곳, 고교 10곳이 시설됐고, 서귀포 시는 초등 5곳, 중학교 5곳, 고교 5곳이다. 또 북군은 초등 9곳, 중학교 2곳, 고교 5곳이고, 남군은 초등 6곳, 중학교 1곳, 고교 4곳이 시설됐다. 하지만 다목적 강당이 시 소재지 등 일부 지역에 편중되어 시설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제주도교육위원회 모 위원은 "최근까지 다목적 강당 시설을 위해 해마다 수십억원을 들이는데 시설기준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 등 읍면지역 학교들을 홀대하는 인상이 짙다"고 말했다.

다목적 강당 시설만 놓고 보더라도 농어촌 지역 학교들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사실상 '폐교'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다목적 강당의 경우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각각 55%와 45%의 학교가 시설을 구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제주군과 남제주군 지역은 30%를 밑도는 실정이다.

초등학교는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제주시내 초등 29개교 가운데 12교가 다목적강당을 구비해 41.4%를 나타냈다. 반면 서귀포는 5개교로 31.2%, 북군은 9개교로 22.5%, 남군은 6개교인 20.7%로 크게 떨어졌다.


북군과 남군의 읍면 소재 학교들은 '지역별로 학교를 묶어 다목적 강당을 구비한다'는 조건도 사실상 못 맞추고 있는 셈이다.

6개교가 있는 남원읍과 대정읍에는 남원교와 무릉초중학교에만 다목적강당이 지어진 상태다. 안덕면 소재 학교들에는 한 군데도 시설되어 있지 않다. 북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애월 2곳, 한림 1곳, 한경 1곳 등이다. 구좌 소재 초등학교는 사실상 전무하다.

이에 학부모 등 일각에선 "도교육청의 교육여건개선사업이 제주시 등 중심권에 치우쳤다"며 "도농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농어촌 지역 학교에 대한 효과적인 교육여건개선 방안이 마련되어야한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제주타임스에 게재되는 원고입니다.

덧붙이는 글 제주타임스에 게재되는 원고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전 대학신문기자, 전 제주언론기자, 전 공무원, 현 공공기관 근무

이 기자의 최신기사 무등록 카센터 판친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3. 3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4. 4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5. 5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