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 노원갑 후보, '말' 기자 출신 정봉주씨 확정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고영하 후보 제쳐

등록 2004.03.14 20:10수정 2004.03.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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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결과를 기다리는 4명의 후보들
투표결과를 기다리는 4명의 후보들유성호
열린우리당 노원갑 후보자 선정 선거인단 대회(이하 경선)에서 '말'지 기자출신인 정봉주 후보가 확정됐다. 14일 오후 2시 노원구민회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정 후보는 총 투표자 345명 중 193표(55%)를 얻어 17대 총선 열린당 노원갑구 후보로 선출됐다.

이날 경선에는 총 선거인단 906명 중 345명이 참석했으며 선호투표제로 3차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정 후보가 193표, 2위는 고영하 후보가 152표를 얻었다. 경선에 참여했던 신형식 후보와 이형남 후보는 각각 1, 2차에서 탈락했다.

정 후보의 낙승은 약체로 분류됐던 판세를 뒤집은 것으로 '이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고영하, 이형남 후보가 2강 구도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노원갑구 열린당 후보로 확정된 정봉주 씨
노원갑구 열린당 후보로 확정된 정봉주 씨유성호
정 후보의 낙점에는 지역 토박이로서 몸소 체험한 지역 교육문제를 지적한 것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원고를 보지 않고 특유의 달변으로 유권자를 설득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 후보는 "상급학교를 보내기 위해 타구도 아닌 중계동으로 유학을 보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공릉, 하계동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국유지와 유휴지에 중·고등학교 신설을 최우선 공약으로 삼겠다"고 말해 지지를 이끌어 냈다.

한편 신형식 후보는 첨단 벤처기업 유치, 고영하 후보는 청렴성, 이형남 후보는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정 후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석패했다.

한편 노원갑 경선이 끝남으로써 노원지역 갑·을·병 열린당 후보로 정봉주(경선), 우원식(경선), 임채정(현 의원, 단수후보추천)씨가 각각 총선에 나선다.

[인터뷰]"당선 기쁨을 감추겠다"

투표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정봉주 후보는 애써 기쁨을 감추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만큼 4개월 간의 경선 레이스가 힘들었다는 반증이다.

정 후보는 후보확정 소감에서 "감사하다. 그러나 4개월간 같이 고생하면서 경선을 준비한 후보들 앞에서는 기쁨을 감추겠다"며 "모든 분들과 다 같이 국회로 갔으면 좋겠지만 죄송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한달 후 벌어지는 총선에서 경선에 참여하신 분들의 뜻을 모아 반드시 승리하겠다"면서 "성원해 준 유권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후보는 1960년 노원구 공릉2동에서 출생해 아직까지 살고 있는 지역 토박이다. 경희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했다.

주요 경력으로는 외대민추위(학생회)회장과 월간 '말'지 기자 생활을 했으며 민주언론운동협의회 간사,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편집기획실차장, 신민주연합당 정책기획실 차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민통련동지회 간사, ㈜태효 대표이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외대어학원 대표이사, 미국동부한인학교 이사, 한반도재단 이사, 열린우리노원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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