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단체 1200여명 "홍위병들의 촛불난동"

'바른선택 국민행동' 등 주최...참가자들 대부분은 중년과 노년층

등록 2004.03.27 18:00수정 2004.03.2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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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저녁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바른선택국민행동, 북핵저지시민연대 공동주최로 노대통령 탄핵지지 집회가 열리고 있다.
27일 저녁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바른선택국민행동, 북핵저지시민연대 공동주최로 노대통령 탄핵지지 집회가 열리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3신 : 27일 밤 9시]

"저들은 매국노 이완용보다 더한 매국노"
탄핵지지 행사, 저녁 8시 20분 일정 끝내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가 '불법 촛불집회 중단하라'는 구호를 선창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가 '불법 촛불집회 중단하라'는 구호를 선창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진행된 '탄핵지지 나라사랑 문화 한마당' 행사는 저녁 8시 20분 '아! 대한민국'을 합창하며 모든 일정을 끝냈다. 이날 행사는 '문화행사'를 표방했지만 사물놀이 공연과 '오, 필승코리아', '젊은 그대' 등 합창 외에는 계속해서 발언이 이어져 보통 집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는 "문화행사라면서 사물놀이 말고 발언만 한다고 말하는데 이게 더 낫지 않나? 애국시민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참가자들에게 동의를 구했고 좌중은 환호로 이에 호응했다. 이에 대해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촛불문화제에 비해 이행사(탄핵지지 행사)가 더 강성"이라고 평가했다.

행사 말미에는 노무현 대통령,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KBS 등에 대해 인신공격에 가까운 발언들이 쏟아져 지나가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다음은 참가자들의 발언을 모은 것이다.

"지난해 대구에서 김일성 사진이 비에 젖었다고 울부짖던 북측응원단들의 모습과 3
·12때 국회에서 울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모습은 똑같았다. 지금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로 볼 수 있는가? 노무현이 중국에 갔을 때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모택동이라고 말했다. 모택동이 누구인가. 홍위병을 만들어 지지세력화했던 사람 아닌가. 노무현도 모택동처럼 홍위병을 동원에 광화문을 채우고 있다. 나라를 판 이완용이 매국노인지 알았는데 법치국가 해치는 저들이 매국노다.


4·15 총선이 김일성 축하파티가 되면 안된다. 빨갱이가 얼굴이 빨갛다고 해서 빨갱이가 아니다. 좌경세력들이 빨갱이인 것이다. 지난주 촛불행사 중 교보문고에서 젊은이들에게 빵과 우유를 나눠주면서 참석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우리처럼 질서정연하게 문화행사를 하는 사람들이 진정 애국시민이다."(송인영 국사모 회장)

"저들(탄핵 반대자들)은 신념을 가지고 탄핵 지지를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한나라당의 사주를 받았냐는 등 매도하지만 그렇지 않다. 수구세력으로 몰리는 어르신들과 우리들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행동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모였다. 우리들은 의회의 결정을 지지하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모인 것이다."(탄핵 절대지지 카페 회원)


"1년 5개월 전 노무현을 찍은 사람들은 후회하고 있다. 20일 뒤 열린 우리당에게 다수당을 허락한다면 또 후회할 것이다. 노무현이 다시 대통령으로 돌아온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50석도 못 얻게 해서 이 땅의 번영을 만들어가자. 이 나라가 한총련 등 불법 세력에게 유린당하는데 바라만 볼 수 없어 이렇게 나왔다."(김영진(42, 국제변호사) 창사랑 대표)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북핵저지시민연대와 바른선택 국민행동측은 다음날인 28일 오후 2시 같은 성격의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내일은 동화빌딩 앞 도로까지 채워야 한다"고 참석을 종용했다. 이날 행사엔 봉두완 반핵·반김정일 국권수호 국민협의회 운영위원장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27일 저녁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노대통령 탄핵지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퇴진 노무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7일 저녁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노대통령 탄핵지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퇴진 노무현' 구호를 외치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2신 : 27일 저녁 7시 20분]

극우단체 1200여명 "홍위병들의 촛불난동... 그래도 탄핵이다"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리고 있는 '탄핵지지 문화한마당'는 27일 오후 6시부터 시작했다. 행사가 시작할 즈음에 참가인원은 약 1200명으로 늘어났다.

참가자들은 주최측에서 나눠준 티켓과 태극기를 들고 있다. 티켓에는 '노무현은 왜 탄핵일까', '그것은 대통령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한총련 불법시위 엄단하라', 'KBS, MBC는 탄핵반대 편파방송을 즉각 중단하라', '친북좌익 척결 퇴진 노무현'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행사에 참가한 이들은 티켓을 들고 "홍위병들의 촛불난동 그래도 탄핵이다", "대통령 못해먹겠다면 즉각 퇴진하라", "국론분열 불법 촛불집회 즉각 엄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의 행사는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했다. 이어 이봉교씨의 사물놀이패의 씻김굿 공연이 펼쳐졌다. 그 옆에는 설치된 차량의 대형화면에서는 월남전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상영되고 있다.

행사시작에 앞서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는 "일부집단은 행사시작 전에 애국가를 불러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않고 불법 집회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애국시민들은 그러면 안된다"고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행사가 시작하자 신 대표는 "정부에서 촛불시위를 엄단하겠다고 말했지만 법원에서는 검찰의 영장을 기각했다"며 "이것이 정부가 불법집회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시민단체들은 촛불집회가 불법이 아니라고 하지만 법을 어기고 있다"며 "그러한 무리를 척결하기 위해 이 모임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는 "저들은 노무현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법을 어기고 촛불시위를 하고 있다"며 "어제는 300-400명만이 참석했지만 오늘은 경찰의 비호 아래 수십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또 박 대표는 "저런 것이 정부가 저들을 도와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고 저기 모인 사람들은 노사모와 열린우리당, 한총련, 전교조 등 친북좌익 세력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국론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저러한 좌익세력들이 여론을 호도하지만 전세계인들과 4700만 애국시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무현탄핵 적극찬성 모임(cafe.daum.net/impeachroh) 회원들이 27일 오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퇴진 노무현'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무현탄핵 적극찬성 모임(cafe.daum.net/impeachroh) 회원들이 27일 오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퇴진 노무현'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1신 : 27일 저녁 6시]

극우단체 회원 500여명 '탄핵 찬성' 집회


27일 오후 6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진행될 '탄핵지지 나라사랑 문화 한마당'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이날 행사는 극우단체인 '바른선택 국민행동'과 '북핵저지시민연대'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오후 5시40분 현재 약 500여명이 동화면세점 앞에 모여있다. 멀티비전을 실은 차량 1대와 방송차량 1대가 설치됐다. 방송차량에는 '불법 촛불집회 즉각 중단하라'라고 적힌 현수막 2개가 걸려있다.

무대 앞에는 "KBS 사장 정연주는 노무현의 하수인이다. 즉각 사퇴하라", "대통령 노무현은 탄핵됐다. 새 대통령은 빨리 뽑아야 한다"는 문장이 적힌 피켓들이 놓여있다.

주최측은 참가자들에게는 태극기와 '탄핵지지 노무현 반대' 등의 글귀가 적힌 카드를 나눠주고 있다. 이들은 또 "국정혼란, 민생파탄, 노무현은 퇴진하라"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시민혁명 독재음모는 분쇄되어야 한다"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유인물도 나눠주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부분은 중년 이상 노인들이고, 20대로 보이는 젊은이들도 50여명 정도 모여있다. 한 참가자는 취재를 나온 KBS기자를 보고 "KBS 물러나라"고 외치기도 했고, 다른 참가자는 "젊은이들도 많이 모였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날 현장에 나온 종로경찰서 한 관계자는 "이 집회는 문화행사이기 때문에 신고가 되지는 않았고, 교보문고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촛불문화제가 끝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주최측이 알려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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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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