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점수로 매기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초반에는 우등생이었다가 중반부에는 그럭저럭 하더니 최근에는 낙제점 수준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1948년 5월 10일 최초로 실시된 국회 제헌의원 선거에는 국민 95.5%가 투표에 참여해 현재까지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총 유권자 수는 784만여명. 강원도의 경우 98.2%로 전국 최고 투표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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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치러진 각종 선거 투표율 ⓒ 중앙선관위
해방과 정부 수립에 따른 뜨거운 민의를 대변하듯 이후 1950년에 치러진 2대 총선거와 54년 치른 3대 총선거에서 각각 91.9%, 91.1%의 투표율을 보여 점수로 매기면 '수'감이다. 그러던 투표율이 4대와 5대에서 각각 87.8%, 84.3%로 서서히 낮아지더니 6대에 접어들면서 점수로 따지면 '미'인 70%대로 접어들면서 11대까지 등락을 거듭한다.
6대 투표율은 72.1%로 5대 투표율 보다 8.2%나 낮아져 높은 투표율 낙폭을 기록했다. 11대까지 70%대를 오르내리던 투표율은 85년에 치러진 12대 선거에서 84.6%로 반짝 상승하더니 13대에서 75.8%로 무려 8.8%라는 사상 최대 낙폭률을 기록하면서 다시 '미'로 떨어졌다.
14대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71.9%로 떨어져 '투표율 70%대'를 위협하더니 급기야 15대에서는 '양' 점수대인 63.9%로 주저앉았다.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는 정치에 대한 환멸이 정치 무관심과 투표 불참으로 이어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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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추이 ⓒ 유성호
지난 2000년 치러진 16대 4·13 총선에서는 역대 최저 투표율인 57.2%을 기록해 사실상 반쪽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가 구성되기도 했다. 당시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대전 53.3%, 인천 53.4%, 대구 53.5%, 광주 54%, 서울 54.3%, 부산 55.5% 등 인구가 많은 대도시 지역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1대 제헌국회와 16대 총선과 투표율 차이는 38.3%에 이른다. 대통령 탄핵과 정치개혁 등 굵직한 사안이 결합된 이번 4·15 총선은 몇 %의 투표율로 어떤 점수를 받을지 궁금해진다.
한편 중앙선관위 사이버 폴에 따르면 유권자 약 10%가 아직 1인2표제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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