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옥 전경.MBC 홈페이지
<조선일보>와 MBC의 대립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MBC 기자들이 전체 비상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비상총회 소집은 12일 긴급성명을 발표한 보도제작국 기자들이 요청했으며, MBC 기자 전체의 비상총회는 87년 민주화투쟁 이후 처음 열리게 된다.
황석호 MBC 기자회장은 13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총선 취재로 기자들이 바쁜 때라서 한번에 다 모이기는 힘들다"며 "우선 오늘(13일) 저녁 8시 기수별·부별 대표와 관심 있는 기자를 대상으로 긴급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MBC 기자회가 회의에 상정한 안건은 ▲최근 사태 ▲총회소집에 관한 건 ▲기타 등이다. 황 회장은 구체적인 논의방향과 향후 일정에 대해 "오늘 회의가 끝나면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MBC 노조 측도 대책회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최승호)도 대책회의를 열어 앞으로 대응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와 관련, 회사측 입장을 확인하는대로 노조의 구체적인 대응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최승호 위원장은 13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보도제작국 기자들의 요구가 상당히 이유가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보도본부장 퇴진 등에 대해서는 보도본부 전체의견을 묻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언론노조 MBC본부는 회사측에 공정방송협의회 개최를 요구한 상태이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공정방송협의회에서 이번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전화 인터뷰 오보와 <조선일보> 공세에 대한 회사측 대응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문제점을 따지겠다는 방침이다.
"MBC 현 경영진의 보수화와 무관하지 않다"
최 위원장은 "전화 인터뷰 오보의 경우 치명적이지만 실수라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되는데 경영진이 상식밖의 고강도 조처를 취한 것에는 일정한 의도가 있다고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즉 이긍희 사장이 지난해 취임한 뒤 1년간 MBC의 경영방향이 보수적으로 바뀐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게 노조측 해석이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야당의 정치공세와 보수신문의 집중적인 비판, 지난 3월 한나라당 대표경선 중계 번복과정 등에서 임원진이 눈치보기로 일관했다"면서 "특히 뉴스 등 MBC의 보도 흐름이 보수화됐다는 안팎의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같은 임원진의 태도와 관련, "MBC가 조선일보와 싸운 게 한두번이 아니다"며 "김중배 사장 시절만 해도 임원 등 경영진이 중심을 잡았는데 지금은 외부 압력에 쉽게 흔들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내부 구성원들의 근심어린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제작국 "조선일보 본질 고발 투쟁에 전력"
한편 MBC 보도제작국 기자들은 13일 오전 다시 회의를 열고 앞으로 행동방침에 대해 논의했다. 기자들은 MBC 기자회에 전체기자를 대상으로 총회소집을 요구하기로 하고, 조선일보의 악의적 보도에 정면대응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MBC 프로그램을 통해 조선일보의 본질과 실상을 적극 고발하기로 결의했으며 시민언론단체들과 연대해 조선일보 공세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보도제작국의 한 기자는 "MBC의 실수를 뼈아프게 자성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태의 본질은 한나라당이 MBC의 실수를 정치적 공세로 삼고자했던데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총선에서의 정치적 꼼수를 고려한 수구정치 집단의 배후에는 조선일보가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MBC가 조선일보의 왜곡보도 사례를 드러내놓고 제대로 고발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는가"라고 반문한 뒤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 조선일보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고발한 게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 실수에 대한 국민의 질타를 뼈저리게 수용해 자숙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보복을 하는 양 MBC를 공격하는 조선일보를 그냥 둬서는 안된다는 게 대다수 기자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2신 : 4월 13일 새벽 4시]
"수구세력과 조선일보 공세에 굴하지 않는다"
MBC 보도제작국 기자들 성명...."방송사고 반성하고 정론직필 전념"
MBC 보도제작국 기자들이 <조선일보> 등 수구세력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들은 또 <사실은>의 전화인터뷰 오보와 관련, 전격적으로 단행된 징계인사는 '정치권과 조선일보의 외압'에 의한 것으로 규정한 뒤,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보도본부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카메라출동>, <시사매거진 2580>, <뉴스서비스 사실은>, <100분 토론> 등 MBC 주요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보도제작국 기자 30여명은 12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방송사고를 계기로 정론직필의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우선 성명을 통해 '전여옥 대변인 녹음 오인 사고'와 관련해 "통렬한 자기 반성과 함께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방송 사고 경위 등을 상세히 언급하면서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기자들은 이와관련한 MBC 내부의 징계인사에 대해서는 "최근 정치권의 압력에 눈치보기로 일관해온 경영진이 수구세력들로부터 미운 털이 박혀온 이른바 '문제 프로그램' 정리 차원에서 서둘러 조처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제작진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기자들은 "<사실은..>의 실수가 의도적 조작이자 정치적 음모라며 정치공세를 퍼붓고 있는 전 대변인이 진심어린 사과를 수용하지 않는 것은 총선을 앞둔 정치적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반세기가 넘도록 우리 국민들을 괴롭혀온 색깔론의 주인공들은 이번 실수를 빌미로 삼아 <사실은..>과 <시사매거진 2580> 등 보도제작국 전체 프로그램은 물론 문화방송 보도 전체를 대상으로 악의에 찬 정치공세를 퍼붓고 있다"고 성토했다.
기자들은 MBC와 시사보도 프로그램에 쏟아지는 이른바 '색깔론'의 배후로 조선일보를 지목한 뒤 최근 조선일보의 보도태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부패한 수구세력의 배후에 숨어 교묘한 논리와 지면 조작을 통해 여론을 호도하며 매번 선거에 개입해온 조선일보. 이들은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둔 오늘도 지면을 대거 할애해 '총선 기간이 4일간의 황금연휴가 될 것'이라며, '투표는 강제 의무가 아니라'는 익명의 젊은이들의 말을 인용해 젊은층의 정치무관심과 투표권 포기마저 부추기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들은 이어 한나라당을 향해서도 "제작진의 실수를 의도된 조작으로 몰아 선거전에 악용하는 행위를 즉각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방송사고를 반성하고 정론직필의 각오를 다잡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나아가 부패한 수구세력과 조선일보의 공세에 굴하지 않고 이들간의 은밀한 커넥션을 지속적으로 고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MBC 보도국 기자들은 13일 오전 10시, 이번 성명과 관련한 구체적인 행동지침 및 일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ADTOP@
다음은 MBC 보도본부 보도제작국 기자들이 12일 밤에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뼈를 깎는 반성으로 포기할 수 없는 길에 들어서며
- 조선일보, 수구 세력과의 전면전을 선언한다
남을 비판하는 작업은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결코 오만하지 않고 자신부터 돌아보는 뼈를 깎아내는 겸허함을 요구합니다. 그것을 잃는 순간, 남에게 겨누었던 칼끝은 비수가 되어 자신을 향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동안 사회비리 고발과 국민 위에 군림해온 언론을 포함한 모든 권력에 대한 감시를 소명으로 삼아온 저희 MBC 보도제작국 기자들은 이번 '전여옥 대변인 녹음 오인 사고'와 관련해 통렬한 자기 반성과 함께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사자인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과 저희들의 실수로 본의 아니게 목소리가 방송된 시민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다시 한번 표하는 바입니다. 또한 국민의 사랑을 받는 방송을 제작하기 위해 애써온 전국의 모든 MBC 종사자들에게도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팀은 지난 4월 2일, 역대 선거에서 끊임없이 제기된 '색깔론'이 이번 선거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비판하는 보도 프로그램에서,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원에 대해 색깔론을 제기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의 발언을 다뤘습니다.
발언의 당사자인 전여옥 대변인에 대한 확인취재가 불가피했지만, 빡빡한 유세일정 때문에 전 대변인을 만나기 어려워 몇 차례 인터뷰 시도 끝에 어렵게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그 통화는 이미 밝혀드린 것처럼 메모지에 적힌 전 대변인의 휴대전화 번호 중에서 0을 6으로 잘못 읽고 번호를 눌러 엉뚱한 사람과의 인터뷰 아닌 인터뷰가 이뤄졌습니다.
전화를 건 저희 취재팀의 스태프는 전화를 받은 사람이 중년의 여성이어서 당연히 전여옥 대변인인줄 알고 몇 가지 질문을 던졌으나 상대방은 '네'라는 대답을 계속하다가, '난 그런 얘기 듣고 싶지 않아요'라며 전화를 끊어 그분이 전 대변인이 아닐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그것이 방송으로 나가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어쨌든 인터뷰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본인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점, 제작진의 뼈아픈 실수를 깊이 반성합니다. 단순한 실수일지라도 큰 책임감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그만큼 방송에 부여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막중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사실을 확인한 직후, 전여옥 대변인에게 공식 비공식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과했습니다. 또한 그에 대한 책임자 징계도 겸허하게 받아드리기로 했습니다.
본사 경영진은 오늘 본사 배귀섭 보도제작국장과 그간 과로로 인한 지병으로 두달 가까이 병가 중이던 <사실은..>팀 김현주 부장을 전격적으로 인사조치 했습니다. 그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다짐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일말의 의구심이 남습니다.
그것은 최근 정치권의 압력에 눈치보기로 일관해온 경영진이 수구세력들로부터 미운 털이 박혀온 이른바 '문제 프로그램' 정리차원에서 서둘러 조치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전여옥 대변인은 실수라는 제작진의 진심 어린 사과를 아직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도쿄 특파원을 지낸 방송기자 출신인 전여옥 대변인은 누구보다도 방송제작의 과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며, 이번 사고가 어떠한 의도가 개입된 악의적 조작이 아닌 단순한 실수라는 것을 모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본인이 부인하면 당장 들통날게 뻔한 공당 대변인의 목소리 조작이 가능하겠습니까.
하지만 전 대변인은 <사실은..>의 실수가 의도적 조작이자 정치적 음모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등 납득할 만한 항의의 수준을 넘어선 정치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경찰수사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생의 정치를 주장하는 거대야당의 대변인이 제작진의 진솔한 사과마저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은 총선을 앞둔 정치적 계산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반세기가 넘도록 우리 국민들을 괴롭혀온 색깔론의 주인공들은 이번 실수를 빌미로 삼아 <사실은..>과 <시사매거진 2580> 등 보도제작국 전체 프로그램은 물론 문화방송 보도 전체를 대상으로 악의에 찬 정치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그 배후에는 일제 이후 지금껏 권력의 편에 서왔던 조선일보가 있음을 이번에도 그들의 기사를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부패한 수구세력의 배후에 숨어 교묘한 논리와 지면 조작을 통해 여론을 호도하며 매번 선거에 개입해온 조선일보.
이들은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둔 오늘도 지면을 대거 할애해 '총선 기간이 4일간의 황금연휴가 될 것'이라며, '투표는 강제 의무가 아니라'는 익명의 젊은이들의 말을 인용해 젊은층의 정치무관심과 투표권 포기마저 부추기고 있는 형국입니다.
먼저 공당을 자임하는 한나라당에게 부탁합니다. 부디 제작진의 실수를 의도된 조작으로 몰아 선거전에 악용하는 행위를 즉각 멈춰 주길 바랍니다. 조선일보 또한 할 수 있다면 언론 본연의 자세로 돌아오기를 기대합니다.
<사실은..>과 <시사 매거진 2580>을 제작해온 MBC 보도제작국 기자들은 이번 실수를 거울 삼아 더욱 겸허한 마음과 냉철한 시각으로 정론직필의 맡겨진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압력에도 87년 언론민주화 수호 투쟁으로 이룩된 민주언론의 의지는 꺾이지 않을 것입니다. 부당한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해온 비판정신 또한 무뎌지지도 후퇴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시청자와 함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이면의 '사실'을 사수할 것입니다.
이에 저희들은 다음과 같이 결의합니다.
1. 방송사고를 반성하고 정론직필의 각오를 다잡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2. 나아가 부패한 수구세력과 조선일보의 공세에 굴하지 않고 이들간의 은밀한 커넥션을 지속적으로 고발해 나갈 것입니다.
3. 끝으로 그동안 정치권과 조선일보의 외압에 굴복해오면서 자신의 과오는 현업의 책임으로 떠넘긴 보도본부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합니다.
2004. 4. 12
보도제작국 (카메라출동, 시사매거진 2580, 뉴스서비스 사실은, 100분 토론) 기자 일동
[1신 : 4월13일 새벽 12시20분]
"정치권과 보수언론에 휘둘린 보복성 인사"
MBC '오보' 중징계에 보도제작국 비상총회...부장 보직사퇴 결의
MBC가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전화 인터뷰 오보'를 이유로 간부 전보와 책임자 문책 등 중징계를 내리자 보도제작국 기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이번 징계는 정치권과 일부 보수언론의 외압에 휘둘린 보복성 인사라며 경영진의 무책임한 징계를 성토한 뒤 보도본부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일부 부장급 간부들도 이번 인사에 반발해 일괄보직 사퇴할 예정이고, 이들은 제작거부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MBC는 11일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라고 소개하면서 타인의 목소리를 방송에 내보냈다. MBC는 '오보'가 확인되자 곧바로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등을 통해 "전 대변인과 시청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MBC는 또 '오보'의 책임을 물어 12일 배귀섭 보도제작국장을 해설위원으로 전보하고, 김현주 특임 1CP를 보직해임했다. MBC는 이번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해서도 회사 차원의 징계위원회를 열 방침이다.
하지만 MBC 보도본부 보도제작국 기자들은 회사측의 이같은 중징계 인사를 강력하게 성토하고 있다. 이들은 12일 밤 비상총회를 열고 "이번 사건은 명백한 실수"라면서 "그럼에도 경영진이 정치권과 보수언론 등 외부 압력에 밀려 방송독립성을 지키지 못한 채 형평에 맞지 않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 징계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구본홍 보도본부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한편, 방송독립 사수를 위한 제작거부 등도 불사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또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과 <시사매거진 2580>
등 MBC의 대표적인 시사프로그램의 부장급 이상 간부들도 이번 징계에 대한 항의 표시로 13일 오전 중으로 일괄 보직사퇴를 하기로 결정했다. 보도제작국 기자들도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성명을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경영진, 방송독립성 지키지 못해 정치역풍 맞았다"
일선 기자 대부분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단순 우발적인 실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프로그램 책임을 맡고 있는 부장 교체로 끝나는 게 통상적임에도 국·부장을 동시에 인사조처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반응이다.
이번에 전보발령을 받은 <사실은>의 총괄책임자인 김현주 특임 1CP의 경우 업무 중 재해로 병가를 낸 와중에 중징계를 당했다.
더욱이 <사실은> 제작진이 어떤 단서도 붙이지 않고 즉각 사과했으며 고의성은 없지만 부정확한 보도를 한 결과에 대해 징계를 자처했음에도 이같은 중징계가 내려진 것은 그간 내재된 경영진과의 갈등이 '오보'를 계기로 폭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