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의 숙제, "상승 지지도를 득표로 연결하라"

노회찬 선대본부장 "여론조사에서 정당명부 지지도 만족할만큼 나와"

등록 2004.04.13 12:16수정 2004.04.1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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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 지지선언에서 노회찬 본부장이 연설하고 있다.(노 본부장 왼쪽이 김흥현 전빈련 의장)
빈민 지지선언에서 노회찬 본부장이 연설하고 있다.(노 본부장 왼쪽이 김흥현 전빈련 의장)황방열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어제 여론조사에서도 정당명부 지지도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어 만족한다"며 "36시간 후 선거운동이 끝날 때까지 이 지지도를 득표로 연결시키기 위해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12일 오전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번 선거를 정책으로 시작했고, 정책으로 마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본부장은 이어 "각계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단순한 선거분위기 고양을 위한 기법으로 마련한 것이 아니"라며 "민주노동당이 17대 국회에서 어떤 일을 할지, 각계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또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지역구의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사표"라며 "비례대표는 민주노동당으로 해도 지역구는 열린우리당에 투표해달라"고 한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개의치 않는다"며 "지난 대선 때와 달리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노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정동영 의장이 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를 사퇴하고 단식에 들어갔는데.
"경사가 아닌 일에 대해 깊게 얘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그런데 각 당이 주요 현안에 대한 공약을 내놓고 경쟁하기보다는 근거도 희박한 주장과 득표 자체에 대한 감성적인 호소, 위기감 조성을 위한 눈물, 3보1배, 단식 등의 방법으로 나오고 있다.

이러다 소신공양까지 나올지 모르겠다. 선거일이 몇 일 안 남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각 당이 감정호소를 중지하고, 이성마비에서 깨어날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우리는 어떤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다른 나라로 이민 간다거나 당을 깨겠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 애초 목표치인 15%에 도달한 것인가.
"최초 목표치는 이미 달성했다. 어제 조사 결과 상당히 진척됐다. 내가 만족한다고 한 것은 애초 목표를 달성했다는 의미다."


- 지지율을 투표율로 연결시킬 대책이 있다면.
"어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총을 방문했다. 이 위원장의 방문은 우리 당이 방문한 것과 같다. 투표일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70%에 달한다. 이 위원장이 출·퇴근시간을 조정한다든지, 휴무일로 한다든지 해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경총에 요구했고, 경총이 이와 관련해 관련 공문을 산하단체에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선관위도 투표율을 올리는 작업에 나서라고 독려하고 있다.

내일 오전 권 대표가 서울에서 선거를 총괄적으로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할 것이다. 또 내일 하루는 비례대표 중심으로 서울에서 표다지기에 들어갈 것이다."


"유시민 의원 발언, 개의치 않는다"

- 유시민 의원이 "지역구에서 민노당 던지는 표는 사표가 된다. 비례대표는 민노당으로 해도 지역구는 우리당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유 의원은 우리 걱정 말고 자기 당에 대해 걱정하는 게 나을 것이다. 개의치 않는다. 상식적으로 아는 것처럼 우리는 지역구에서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보다 적은 후보들이 더 많다. 그런데도 민주노동당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단순히 당선을 바라보는 것뿐 아니라 이후 전망과 함께 보는 것이다. 대선 때와 달리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 지역구는 3번, 비례대표는 12번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민주노동당에 덜 열성적인데 돌아설 가능성은 없다고 보나.
"영향이 있긴 있을 것이다. 원래는 지역구 3번 비례대표 3번으로 하려다, 우리가 하는 것 보면서 3번, 12번으로 하는 사람들이 다시 3, 3으로 선회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어제 상황보면서 집권당에 실망해 5. 12로 바뀌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여론을 확인한 결과는 열린우리당을 계속 지지해온 사람들의 위기감이 높다. 집안 내 위기감이 아닌가 싶다."

- 이탈 방지대책으로 생각하는 것은.
"우리는 네거티브로 나가고 의혹을 제기하고 상처를 내는 짓은 하지 않는다. 포지티브하게 우리 생각을 알려나갈 것이다. 국민들이 이를 평가할 것이다."

"노점상은 보수정당의 사진세트가 아니다"

한편,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선언이 계속돼 김흥현 전국빈민연합 의장 등 빈민 902명이 13일 오전 지지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노점상, 빈민 등 도시 서민은 보수정당의 사진세트가 아니"라며 "생색내기 방문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 총연합은 '400만 농민에게 드리는 민주노동당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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