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탄핵세력 진격해 오고 있다"...위기론 설파

단식중인 소장파 의원 4명도 서울 재탈환 전략에 동참

등록 2004.04.13 21:43수정 2004.04.1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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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열린우리당은 김근태 원내대표, 김부겸 김영춘 송영길 임종석 소장파 의원, 우상호 노웅래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백화점앞에서 총력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근태 원내대표가 차떼기 세력, 3·12 쿠데타 세력, 신지역주의 세력들을 막기 위해 우리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육성으로 연설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김근태 원내대표, 김부겸 김영춘 송영길 임종석 소장파 의원, 우상호 노웅래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백화점앞에서 총력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근태 원내대표가 차떼기 세력, 3·12 쿠데타 세력, 신지역주의 세력들을 막기 위해 우리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육성으로 연설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D-2. 김근태 열린우리당 공동선대위원장과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서울 재탈환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불과 4∼5일 전까지만 해도 낙승을 기대했던 서울지역에 '거여견제론'의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접전 지역이 대폭 늘어나자, 지도부가 한나라당 '주의보'를 발령했기 때문이다.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과 김포, 광주, 그리고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펼치며 서울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12일 국회 본청 앞에서 '풍찬노숙' 단식농성에 돌입했던 김영춘·김부겸·임종석·송영길 의원 등도 서울 재탈환 작전에 가세했다.

김근태 위원장은 오전 8시 국회본청 앞 긴급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일산, 광주 충장로, 김포시청, 인천 옥련시장 등을 거치며 탄핵 가결 세력의 심판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시청 앞 연설에서 "3·12 의회쿠데타를 자행한 세력이 태연하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한나라당이 부활하고 있다"며 탄핵세력의 탄핵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a 우상호 우리당 서대문갑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백화점앞에서 열린 총력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우상호 우리당 서대문갑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백화점앞에서 열린 총력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근태 위원장, 단식 소장파 의원 신촌서 결합, 20대 지지 호소

농성을 잠시 접고 단식 상태로 진행중인 소장파 의원들은 용산, 종로, 동대문을 등 서울 접전지역을 돌며 민주화 세력에 의한 의회교체론을 설파했다. '민주 대 반민주' 대결 구도를 재점화하고 탄핵세력 심판론에 힘을 불어넣기 위한 양면 작전을 구사한 셈이다.

김 위원장과 소장파 의원들은 각각 별도의 동선에 따라 움직이다, 저녁 6시께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결합해 총력전을 펼쳤다. 20대 투표율이 열린우리당의 총선승리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는 판단 아래 20대 유동층이 많은 신촌을 집중 공략지역으로 선정한 것.

이 지역 열린우리당 출마자인 우상호 후보는 "80년대 민주주의를 위해 감옥을 오가며 20대를 헌신하고 봉사했던 동료들이 자신의 지역구를 버려 두고 단식에 나섰다"는 말로 4명의 소장파 의원들 맞이했다.


검은색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매고 신촌에 나타난 김영춘·김부겸·임종석·송영길 등 4명의 소장파 의원들은 탄핵심판론을 집중 거론하며 '노무현 지키기'에 나서줄 것을 거듭 역설했다.

이어 우 후보는 "선거 이틀을 앞두고 한 사람을 더 만나도 부족한 때에 지역구를 떠나 무릎을 꿇고 호소하고 있다"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여러분들이 도와달라"고 지지를 부탁했다.


소장파 의원 중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김영춘 의원은 "국민의 민의와는 반대로 탄핵을 가결했던 세력이 국정을 견제하겠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며 탄핵가결에 동참한 야 3당을 심판해 줄 것을 호소했고, 송영길 의원은 국민의 손으로 뽑힌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달라는 말로 탄핵 재점화를 시도했다.

a 할머니들이 백화점 앞에서 우리당의 총력유세를 자리를 펴고 앉아 듣고 있다.

할머니들이 백화점 앞에서 우리당의 총력유세를 자리를 펴고 앉아 듣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故 이한열씨 모친 배은심씨도 지지유세 참여

임종석 의원은 "국회에서 폭력적으로 탄핵을 밀어붙인 세력들이 국회로 뚜벅뚜벅 진격해 오고 있다"고 위기감을 호소했다. 김부겸 의원은 "한나라당이 지역주의를 자극하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면서 "지역주의 정치세력에게 다시 국회를 맡길 수 없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사회를 보던 우상호 후보는 "김부겸 의원이 대구를 다녀와 눈물을 흘렸는데, 대구에서 우리당을 가리켜 '위장된 김대중당'이라고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유세에는 87년 6월 항쟁 당시 사망한 故 이한열씨의 모친 배은심씨도 유세현장에 나타나 우상호 후보 지지연설을 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a 연설회에 모인 청중들이 손으로 3자를 만들며 호응하고 있다.

연설회에 모인 청중들이 손으로 3자를 만들며 호응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즉석에서 '사랑으로' 부른 김근태 선대위원장

오후 6시30분께 신촌 현대백화점에 도착한 김근태 위원장은 "여러분 사랑한다"는 말로 지지유세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솔직히 우리는 불안하고 긴장이 된다"며 "잘하겠다. 정동영 의장이 사즉생의 각오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선대위원장직과 비례대표 후보직을 내놓았다, 도와달라"고 3번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을 번쩍 치켜들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차떼기 세력, 3·12 쿠데타 세력, 신지역주의 세력들이 횃불을 들고 서울로 진격하고 있다"면서 "우리당에 용기와 힘을 보태달라"고 열린우리당 위기론을 설파했다.

한편, 10여분간 이어진 유세 말미에 김근태 위원장은 "국민과 함께 사랑을 나누자는 의미에서 노래를 불러드리겠다"며 '사랑으로'를 즉석에서 불러 청중들의 박수세례를 받기도 했다. 때문인지 유세를 지켜보고 있던 일부 20대 청중들이 김 위원장의 사인을 요청하며 길을 막아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a 김근태 원내대표와 노웅래 후보, 수도권 소장파 후보들이 노래 `사랑으로`를 부른뒤 `우리당 화이팅` `우상호 화이팅` `노웅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근태 원내대표와 노웅래 후보, 수도권 소장파 후보들이 노래 `사랑으로`를 부른뒤 `우리당 화이팅` `우상호 화이팅` `노웅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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