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낮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명동입구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민주노동당의 선대위 간부들과 비례대표 후보들은 수도권에 집중했다.
권영길 대표는 오전 10시 대국민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끝낸 뒤 지역구인 창원으로 돌아갔으며, 천영세 선대위원장·노회찬 본부장·이문옥·심상정·단병호·송경아·이주희씨 등 비례대표 후보들은 서울 명동으로 이동해 낮 12시경부터 거리 선거운동을 벌였다.
단병호 후보는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해온 정책은 끝나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하겠는가, 민주당과 자민련이 하겠는가, 열린우리당도 할 수 없다, 오직 민주노동당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당명부 1인2표제, 후보 두 명 찍는 것 아니냐?"
이어 노회찬 본부장은 "선거운동이 10시간 남았는데 내일 밤 9시 정도에는 비례대표 후보들의 당선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6월 5일 17대 국회가 개원하면 이라크 파병철회 동의안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점심식사를 위해 나온 직장인들과 시민 150여명이 민주노동당의 유세를 지켜봤다. TV토론으로 유명해진 노회찬 본부장에게 사인을 요청하고, 단병호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명동유세를 끝낸 뒤 천 위원장과 단병호·심상정 후보는 동대문 풍물시장으로, 노회찬 본부장은 동대문갑과 성남 중원구의 후보 지원을 위해 나서는 등 이날 저녁 늦게까지 구로, 관악, 강남 등 수도권 후보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천영세 위원장 등은 동대문운동장내에 있는 동대문 풍물시장을 찾아 노점상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했다. 천 위원장은 "노점상과 노동자들이 파업하고 싸우면 '가뭄에 웬 파업이냐' '도시미관 해치는 데 무슨 노점이냐'고 하는 사람들이 기성정치권"이라며 "우리 당에는 노점상 대표도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 노점상들의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후보들에게는 재래시장이 주된 공략처 중 하나다. 천영세 위원장은 마포갑의 정관용 후보와 함께 아현시장을 방문했다. 천 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들에 대한 견본 투표용지를 보이며 정당명부제에 대해 설명했다.
70대 할머니들이 "늙은이들은 투표하지 말라고 해놓고 왜 돌아다니느냐" "60∼70대는 필요 없다는데 투표는 뭐하러 해"라며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이자 옆에 있던 상인들이 "여기는 그 당이 아니고 민주노동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