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비례대표 후보의 아들 이우준 군이 축하 꽃다발을 들고 당사 상황실을 찾아 엄마의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2신: 15일 오후 6시]
"3당! 3당!", "진보야당! 진보야당!"
4, 3, 2, 1 카운트를 하며 출구조사결과를 기다리던 민주노동당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9∼12석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방송사 출구조사결과가 나오자 모두 일어나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지도부는 자축의 악수를 나눴으며 곧 이어 "3당!"과 "진보야당!"의 연호가 이어졌다.
주봉희 방송사 비정규직 노조위원장이 '축 비정규직 차별철폐'라는 피켓을 축하선물로 단병호 후보에게 전달하자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가 나왔다.
천영세 선대위원장·노회찬 사무총장· 단병호·심상정·최순영·강기갑·이영순·이정미·송경아·이주희 비례대표 후보와 김윤환 당 고문, 이덕우 당 인권위원장,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홍근수 목사, 강정구·안병욱 교수, 진관 스님, 이석행 민주노총 사무총장 등이 개표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권영길 대표와 조승수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방송이 나오자 다시 한번 환호성을 질렀다. 당사밖에서는 당원 수십명이 대형스크린을 보며 환호하기도 했다.
노회찬 본부장은 "국회에 들어가면 정형근은 앞으로 이주희가 맡아야 하겠네"라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대표는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원내 교섭단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명실상부한 제 3당이 됨으로써 실제적인 야당이 되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한나라당은 도덕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사실상 야당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정당이라며 민노당이 유일한 야당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권 대표는 사상 처음으로 진보정당의 원내 진출한 것에 대해 "시종일관 정책 선거로 밀고난 것을 유권자가 평가한 결과"라고 평했다.
권 대표는 "선거 초반부터 정책선거를 표방한 것에 유권자가 손을 들어줬다"며 "민노당이 10석 정도를 가진 원내 정당이었다면 제 1야당의 수준에 맞는 의석을 획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신: 15일 오후 5시33분]
몰려드는 취재진... 당사는 이미 북새통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북새통이다. 5.16군사쿠데타 이후 44년만에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이 확실시되면서 방송 4사를 비롯한 각 언론사의 취재진 100여명이 민노당 당사 5층에 마련돼 있는 개표상황실에 나와 있다.
취재진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방송사 카메라와 각종 매체의 카메라가 20여개 자리를 잡았다. 대형 TV 4개, 소형 TV도 2개가 설치됐고 간이의자 200여개가 마련됐다.
중앙에 배치된 좌석은 TV방송사를 비롯한 인터넷 방송국의 중계부스가 둘러쌌다. 한쪽에는 미리 준비해놓은 샴페인도 눈에 띈다.
창원을구에 출마한 권영길 대표를 제외한 선대위 간부진과 비례대표 후보들은 당사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당사 밖에도 200인치의 대형 TV를 설치해 당원과 지지자들도 함께 지켜보도록 할 계획이다. 당사밖에는 방송4사의 중계차량이 주차돼 있다.
"대한민국 정치 2기가 시작되고 있다"
창원을 지역구를 지키고 있는 권영길 대표는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은 진보 대 보수로 재구성되는 한국정치 지형의 변동을 일으키는 대한민국 정치 2기를 의미한다"며 "도둑 소굴이라 불리는 국회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권 대표는 "정당지지율 20%에 육박하는 대약진을 이뤄냈다"며 "국민들의 부패정치 청산, 정치개혁에 대한 갈망이 정책으로 승부하는 민주노동당에 주목하게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당명부 비례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꾸준하게 상승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기자들에게 출구조사 내용과 어제까지 집계된 여론 조사결과를 문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종철 대변인은 "좋은 소식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10석 이상의 의석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비례대표 후보들 중에는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천영세 선대위원장, 심상정 전 금속노조 위원장만이 상황실에 나왔다. 이들은 밝은 얼굴로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응하고 있다.
"좋은 소식이 들어오고 있다"
비례대표 2순위인 단병호 후보는 그 상징성 때문에 더욱 인터뷰 요청이 많았다. 그는 기자들에게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먼저 소감을 말하기는 쑥스럽다"며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은 역사적으로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능하고 부패한 보수독점의 정치에 대해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열망이 민주노동당 원내진출이라는 신기원을 이룩한 배경이자 원인"이라고 밝혔다.
비례대표 1순위인 심상정 후보도 "반세기 동안 계속돼온 소수 특권정치를 박차고 들어간다는 데 기쁨을 느낀다"며 "지방유세 도중 국민들이 보내준 간절한 기대와 신뢰를 져버리지 않는 정당과 국회의원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더 깊이 새겨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단병호 후보와의 일문일답.
-당선소감은.
"개인의 소감이 아니라 진보정치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포함한 의원들이 배출될 수 있다는 것은 노동자 서민이 정치의 주체로 나선 것에 대한 결과다. 이것이 의미 있고 기쁘다."
-가족들의 반응은.
"실감 못하고 있다. 우리 처 같은 경우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남들은 마치 의원이 되면 환경이 핀다고 생각하는데 자기 입장에서는 별로 달라질 게 없는데 주변에서는 신분상승인 것으로 생각한다."
-옷차림 어떻게 할건가. 국회 앞에서 집회한다면 참여하겠나.
"당에서 정해주는 대로한다. 강원, 제주 제외하고 돌아다녔는데 우리 노동자들은 양복이 안 어울린다고 한다.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본다. 집회한다면 참여할 것이다. 의원으로서의 활동은 원에서 뿐 아니라 서민들의 고통과 삶을 함께 하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집회에 참석할 것이다."
-노동운동의 투쟁방식도 변할 것이라고 이수호 위원장이 말했는데.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의 관계는 앞으로 더더욱 긴밀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한다. 민주노총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닐 것이다. 1300만 노동자, 국민의 요구를 받아 안는 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
-원하는 상임위는.
"아무래도 환경노동위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노동관계법 전반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다. 단기적으로는 비정규직 차별철폐가 시급하다. 이는 당에서도 대처해야 한다."
-탄핵안은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탄핵자체는 부당한 것이기 때문에 헌재에서 조속히 기각해야 한다는 당의 방침이 옳다. 이런 상황을 오게 만든 노 대통령도 충분히 반성해야 한다."
-요즘도 <자본론> 보나.
"책 볼 시간이 없어서 못 보고 있다."
-국회의원이 될 거라고 생각한 적 있나.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래는 심상정 후보와의 일문일답.
-국회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국회가 부패와 특권의 상징이 되고 있는데 국민위에 군림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하는 의원이 되겠다. 우리 당의 의원들은 이 특권을 깨는데 앞장 설 것이다."
-캐스팅보트를 쥘 수도 있는데, 열린우리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한나라냐 열린우리당이냐가 아니라 정책을 갖고 판단할 것이다. 탄핵부분을 많이 묻는데 우리는 탄핵반대, 탄핵철회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열린우리당과의 공조차원이 아니라 정책을 갖고 판단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한나라당과도 공조할 수 있느냐는 질문들을 하는데, 우리 정책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공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론과 자신의 소신이 어긋나면.
"보수정당의 경우 진성당원이 없는 상황에서 어정쩡한 당론이 정해진다. 우리는 이념정당이고 진성당원들의 논의와 결정과정을 통해 당론을 결정하게 된다. 의원 개개인도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피력할 것이다. 그렇게 해도 의원 개인의 소신과 다를 경우 의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소신대로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비정규직 문제와 450만 장애인들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설 것이다. 특히 비정규직차별철폐와 관련해서는 지난 대선때 노무현 대통령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해서 많은 지지를 받았는데 이번 열린우리당에서는 한 마디의 언급이 없다.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을 의심케하는 문제다."
-세비 중 180만원만 받겠다고 했는데 너무 작은 것 아닌가.
"25년 동안 노동운동 했는데 180만원 받은 적 없다. 전노협 시절에는 아르바이트 한 돈 가지고 홍보물을 만들었다. 금속노조 사무처장 할 때는 120만원 받았다. 180만원이면 많이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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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말 그대로 '대약진'... 비례대표 포함 10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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