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이라크 파병 철회 논의하자"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3당 대표 회담 제의

등록 2004.04.16 11:07수정 2004.04.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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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을에서 당선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와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16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창원을에서 당선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와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16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3당 대표회담을 열어, 대통령 탄핵과 이라크 파병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권 대표는 16일 오전 9시30분 당선자와 지도부의 기자회견에서 "17대 국회는 민생국회가 돼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쟁의 요소는 모두 털어 버려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권 대표는 "열렬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국회의원이 갖고 있는 불필요한 특권, 불평등한 특권을 폐지하고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먼저 솔선 수범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17대 국회를 정책국회로 만들기 위해 새 국회가 개원하는 6월초까지 밀도 있는 준비작업에 들어가겠다"며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은 지금부터 강도 높은 정책연수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17대 국회를 민생국회·정책국회로 만들겠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회찬·천영세·권영길· 최순영·현애자· 단병호·이영순·강기갑 당선자와 김혜경·이문옥 부대표, 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 문경식 전농위원장이 참석했다.

강기갑 당선자와 현애자 당선자는 여전히 생활한복차림이었고, 단병호 당선자도 그의 상징인 점퍼를 입고 있었다.


권 대표와 기자들의 일문일답.

- 대표회담에서 굳이 민주당을 뺀 이유는?
"굳이 뺀 것이라기 보다는 민주당은 사실상 정상적인 당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져있다. 대표도 사임했고 민주당 스스로 자체정비가 시급하다고 했다. 그래서 시급히 모일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자는 것이다."


- 정치권에서 합의하면 탄핵철회가 가능한가.
"법적 절차를 떠나 정치적인 대합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는 헌재에 갔을 때부터 기각을 요구해왔다. 정치권이 합의하고 국민이 합의하면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본다."

- 파병도 국회의 절차가 필요한데.
"정부에서 파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이 작업이 중단돼야 한다. 이 중단을 위한 조치가 3당 대표의 합의라고 생각한다. 17대 개원 전에 해결 안되면 17대에서 파병철회안을 낼 것이다."

- 원내교섭단체가 아닌 상태에서 상당한 제약이 있는데,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제안할 것인가.
"16대 국회부터 불합리하기 때문에 완화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교섭단체의 성격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수로 제한하는 것은 맞지가 않다고 본다. 민노당은 유일한 원내 진보정당이고 이 당을 배제시키는 것은 노동자, 농민 서민의 정치를 배제하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가 제안하는 정책들이 대부분 수용될 수 있는 정치행태, 제도가 필요하리라 본다."

- 선거결과 탄핵에 대한 국민의 뜻이 나왔는데 굳이 다시 논의하자는 이유는?
"선거결과는 국민이 정치권이 뜻을 모으라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본다. 민주노동당이 이 문제에 대해 가장 객관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입장이다."

- 민주노총과의 관계가 이전과는 달라질 것 같은데.
"민주노총은 내야 할 목소리를 내왔다. 그 목소리가 거부당했을 때 행동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민주노총은 앞으로도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당은 그 목소리가 수렴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양 조직은 정례협의를 해왔다. 앞으로 더 정교해질 것이다."

"파병과 관련해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

- 파병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를 전제로 하는 것인가. 정책 실현하려면 열린우리당과의 공조가 필요할텐데, 앞으로의 관계설정은?
"파병에 대해 노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열린우리당과의 공조 필요할 것이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우리가 제안하는 민생법안을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두 당도 선거내내 싸움하지 않는 민생국회를 만들겠다고 얘기해왔다.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차별철폐, 파병 철회 등을 요구하는 법안을 낼 것이다. 노동시간을 나누는 것 외에는 일자리 창출이 불가능하다. 16대 국회에서 큰 줄기는 잡혔다. 단축보완이 필요하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이를 거부한다면 국민에 대한 약속위반이다."

- 원내교섭단체를 10석으로 만들자고 요구할 것인가.
"제반 사항을 검토하겠다."

- 언론개혁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언론개혁이 되지 않으면 정치개혁이 불가능하다. 노 대통령도 여러차례 주장해왔다.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계속 제의해왔지만 내용의 차이보다는 의지의 차이다. 정간물법과 방송법 개정이다. 공영성 강화와 소유지분에 대한 것이 될 것이다."

- 10명의 국회의원인데, 어느 상임위에 배치할 것인가.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다. 노동자, 농민, 영세상인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실감한다. 질문자가 한 명도 없어서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보였는데 질문을 제한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5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해 사회자가 다음 일정을 위해 질문을 제한할 정도로 질문공세를 벌였다. 당선자들은 오전 11시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의원 당선증을 교부받는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3당 대표회담을 열어, 대통령 탄핵과 이라크 파병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3당 대표회담을 열어, 대통령 탄핵과 이라크 파병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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