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비정규직 282명 전원 정규직전환

노사양측 23일 잠정합의안 도출

등록 2004.04.26 21:01수정 2004.04.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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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3월 광주공원에서 비정규직 철폐와 보수정치 심판을 요구하며 집회를 갖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원들

지난 3월 광주공원에서 비정규직 철폐와 보수정치 심판을 요구하며 집회를 갖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원들 ⓒ 오마이뉴스 안현주

지난 1월 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시정조치를 받은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동자 282명 전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노사 양쪽은 지난 23일 열린 최종 교섭에서, 노동부에 의해 불법파견 시정대상자로 지정된 사내하청 노동자 282명 전원을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직접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노사 합의를 통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는 조선과 자동차 등 상당수 하청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고용돼 있는 주요 제조 사업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전체 282명 가운데 이미 정규직무로 변경된 128명은 노사간 합의가 완료된 뒤 정규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나머지 154명에 대해서는 정규직 전환의 구체적 시기나 방법 등을 올해 임단협에서 논의한 뒤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다만 2년 미만 근로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2005년 말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282명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과정에서 노사 양쪽에 의해 제기됐던 법률적 고소·고발건은 모두 취하하기로 양쪽이 합의했다.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는 26일과 27일 이틀동안 이번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오는 28일 사쪽과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비정규직 노조쪽 관계자는 "내부 분위기는 가결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호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위원장도 이번 합의 결과에 대해 "정규직 노조와 연대해 만들어낸 하나의 큰 성과"라고 평가하면서 "정규직 노조와의 팀워크가 합의안 도출에 매우 큰 역할을 했다"며 정규직 노조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한편, 광주지방노동청은 불법으로 파견된 근로자를 생산공장에서 일하게 한 혐의로 금호타이어 대표와 인력 파견업체 관계자 등 모두 12명을 지난달 1월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다음은 홍성호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동조합 위원장과 26일 저녁 <오마이뉴스>와 나눈 전화통화 내용이다.


- 이번 합의를 어떻게 평가하나.
"환영한다. 의미라고 한다면 정규직과 연대해서 만들어낸 하나의 큰 성과라고 본다."

- 정규직 노조의 도움이 컸다고 하던데.
"정규직 노조는 우리 비정규직 노조가 설립되기 전부터 도와줬다. 교육이나 이런 부분에 많은 도움을 줬다. 정규직 노조와의 팀워크가 매우 큰 역할을 했다."

- 찬반 투표 전망은 어떤가.
"오늘과 내일까지인데 가결될 것 같다. 현재까지는 분위기는 좋다."

- 28일 조인식인가.
"그렇다."

- 비정규직 노조는 교섭과정에 참여하지는 못했다고 들었다.
"교섭에서 비정규직 노조가 제외됐고 우리가 전권을 위임한 민주노총 민주화학섬유연맹과 정규직 노조 대표가 들어갔다. 회사 쪽에서 비정규직 노조가 들어오면 교섭을 할 수 없다고 해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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