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한총련 수배자, 친구 결혼식 다녀오다 연행

파주에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연행...'대절한 버스에 형사 동승' 증언

등록 2004.05.09 20:46수정 2004.05.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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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면회중인 김경진씨
지인들과 면회중인 김경진씨황영하
9일 낮 3시경 연행된 김경진(서울산업대학교 2002년 부총학생회장, 수배 3년차)씨는 경기도 파주에서 진행된 친구 결혼식에 다녀오다 불심검문에 의해 연행되었으며, 주최측에 따르면 대절한 버스에 경찰이 동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객으로 동승했던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결혼식이 끝난 후 식사 등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돌아오던 길에, 갈 때는 없었던 검문이 진행되었으며, 버스가 서자 곧바로 김경진씨를 연행했다고 한다. 한편 버스에는 형사가 동행하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김경진씨는 9일 오후 5시 40분경, 장안동 대공분실 소속 형사들에 의해 관할서인 노원경찰서로 이송되었다. 이후 학교 선후배와 결혼식 하객으로 버스에 동승했던 친구 등 20여명은 세 차례에 걸쳐 면회를 진행하였다.

김경진씨는 예식에 참가하기 위해 밝은색 정장과 목걸이를 걸고 있었으나, 매우 피곤한 모습이었다.

한편, 서울산업대학교 총학생회 등 학생들과 지역단체에서는 봄 농활대가 돌아오는 밤 9시경 노원경찰서 앞에서 항의방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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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총련 수배자 김경진씨, 노원경찰서로 연행


"국가보안법은 폐기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
노원갑 17대 당선자 정봉주씨측 의견 밝혀

▲ 지난 17대 총선 개표당시의 정봉주씨
ⓒ황영하
이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인한 연행과 관련하여, 정치인들은 어떤 입장일까?

연행된 김경진씨의 모교인 서울산업대가 속해 있는 노원지역 갑·을·병 지역구 17대 총선 당선자 사무실로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공교롭게도 노원지역 3개 지역구는 모두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당선되었다.


당의 정체성 논란과 더불어 이라크 파병문제, 국가보안법 개폐 논의 등 선거 전후 계속된 뜨거운 화두에 대한 당선자들의 공식적인 입장은, 6월 국회 입성을 앞둔 그들의 생각을 파악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이번 연행이 국가보안법 개폐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실제로 행해진, 그것도 지역구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민감할 수 있다.


기자는 세 개 지역구 사무실에 모두 연락을 취했으나, 일요일 오후라는 시간적인 문제 때문에 직접적인 통화에는 실패하고, 노원갑 정봉주 당선자 사무실의 방국환 사무원을 통해 당선자의 의견을 전해들었다.

세 차례에 걸친 전화통화 내용을 축약하여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 해당 지역구인 서울산업대학교 학생인 김경진씨가 연행되었다. 지난 2002년 한총련 대의원으로 활동한 이유로 '국가보안법 7조 찬양-고무' 위반으로 알려졌으며, 3년째 수배 중이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정봉주 당선자의 입장을 알고 싶다. 또한 국가보안법에 대한 기본 입장을 알고 싶다.

방국환 사무원 : "국가보안법에 대해 당선자의 기본적인 입장은 폐지이다. 김경진씨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고, 당선자도 열람하였다. 관할 경찰서와 연락을 취해본 결과, 불구속 수사쪽으로 갈피를 잡고 있다고 한다. 구속적부심이 48시간 이내에 이루어지는 만큼,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당선자도 국가보안법 위반은 아니지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구속 경력이 있다. 관내의 일이고 국가보안법 폐지 입장인 만큼 신경쓰겠다." / 황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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