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연행자 김경진씨, 불구속 석방

조서 작성 중 조사관의 거친 언행에 묵비권 행사하기도

등록 2004.05.13 22:53수정 2004.05.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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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연행됐던 한총련 수배자 김경진씨가 하루만인 지난 10일 오후 9시경 석방되었다. 당초 김경진씨는 관용대상으로 알려져 불구속수사로 10일 정오쯤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조서 작성 중 진술거부로 시간이 지체됐다.

노원경찰서 앞에서 지난 9일 대치 중인 학생과 경찰
노원경찰서 앞에서 지난 9일 대치 중인 학생과 경찰황영하
지난 9일 밤 연행된 김씨는 10일 오전 노원경찰서에서 조서를 받던 중 담당 조사관의 욕설로 진술 거부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면회를 왔던 서울산업대학교 총학생회 집행부 홍지혜씨에 따르면 "오전에 재개된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 내용상의 문제가 발단이 되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조서 작성 시작부터 사실관계 확인 이외에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나 의견에 대해서 추궁, 이에 김씨가 재차 개인 의사 등 주관적인 부분에 대해 묻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묵비권을 행사하고 나섰다.

김씨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조사관이 김씨에게 '이 형편없는 계집년아'라며 욕설을 해 진술 거부로 대응했으며 인권위원회 진정서를 작성했다. 이 진정서는 추후 변호사 선임과정에서 인권위원회 제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경찰의 한 관계자는 '그 자리에 동석하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험한 발언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 말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발언 내용 공개와 김씨의 사과 요구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9일 오후 9시 20분경부터 경찰서 앞으로 몰려든 100여 명의 항의시위대와 경찰 2개 중대의 격렬하게 대치했으나, 양측 모두 큰 부상 없이 11시 30분경 시위대의 자진해산으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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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수배자 올해에만 25명 연행

한총련 수배자 연행이 계속되고 있다. 97년 한총련이 이적단체로 규정된 이후 계속된 한총련 관련 수배와 연행은 8년째인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아래는 올해 한총련 관련 연행자 25명의 연행일과 명단

1.3 외국어대 2003년 용인배움터 부총학생회장 이동수
1.6 국민대 2003년 총학생회장, 9기 북부총련 의장 조현실
1.18 아주대 2001년 부총학생회장 최석진
1.19 아주대 2001년 총학생회장 맹관호
1.31 아주대 11기 한총련대의원이었던 김성훈
2.6 조선대학교 2003년 총학생회장 황근호
2.9 전남대 2002년총여학생회장 유현임
2.11 경북대 2003년부총학생회장 김기훈
2.12 2002년도 민족건대 부총학생회장 김도윤
2.23 대구교대 2003년 총학생회장 정은영
2. 27 전남대학교 2000년 사범대 학생회장이었던 96학번 안주희
3.7 덕성여대 2003년 총학생회장 김정선
3.21 2002년 경기대학교(수원) 부총학생회장이었던 최승재
3.25 한양대 2001년 부총학생회장 박무웅
4.2 덕성여대 2000년 총학생회장, 북부총련 의장 한정아
4.6 고대서창 2000년 총학생회장 7기 충청총련 의장, 주훈
4.6 광운대 졸업생 최경남(국문 92학번)
4.8 경기대학교 2002년 총학생회장 11기 서부총련의장 임지훈
4.10 전남대 2002년 총학생회장, 12기 남총련 의장 윤영일학우
4.15 경원대 11기 한총련 대의원 박대성
5.3 항공대 2002년도 총여학생회장 오영석
5.9 서울 산업대학교 2002년 부총학생회장 김경진
5.11 서강대학교 2003년도 총학생회장 곽중현
5.12 경성대학교 2003년 총학생회장. 12기 부경총련 의장 김종태(경성대4)
5.13 연세대학교 2003년 총학생회장, 11기 한국대학총학생회 연합 의장 정재욱 / 황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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