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포로 학대와 인질 살해로 이어진 미군과 이라크의 공방을 매스컴을 통해 보면서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증오는 증오를 낳고, 피는 피를 부르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누가 이 전쟁을 ‘해방 전쟁’이라고 호도하는가. 누가 이 전쟁의 증오를 미화한단 말인가.
제국주의적 발상에 의해 이루어진 침략전쟁의 전모는 이미 낱낱이 밝혀졌다. 한 이라크 시민이 시사프로그램에 나와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대량 살상 무기는 이라크에 없다. 대량 살상 무기는 내 마음 속에 있다” 부시 정권은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대신 이라크인의 마음 속에 ‘대량살상무기에 버금가는 증오’를 심어주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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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분 없는 전쟁에 왜 우리가 파병을 해야 한다 말인가. 노무현 정권은 이라크에 파병함으로써 “사진을 찍으러 미국에 가지 않겠다”던 그의 후보자 시절의 대미 자세에 의구심을 품게 만들었다.
왜 우리가 베트남전의 악몽을 다시 반복해야 하는가. 이라크인들에게 필요한 건 군대가 아니라, 빵과 우유, 의약품이라는 사실은 너무나도 당연한 상식이다.
미선이, 효순이의 죽음을 애도하던 바로 그 자리에서 사람들이 이라크 파병 철회를 외치고 있었다. 이라크의 수많은 미선이, 효순이를 위하여 그들이 나선 것이다. 우리의 친구, 우리의 아들, 우리의 남편을 전쟁에 보내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