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친구들에게 축하 인사를 받는 신랑신부.한성희
하얗게 피어난 이팝나무의 꽃처럼 새하얀 면사포를 쓴 신부들이 15일 나란히 합동결혼식장에 섰다. 축복처럼 이슬 같은 비가 내리는 토요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마련한 합동결혼식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던 부부들이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다.
“신랑이 28살이냐?”
60이 넘은 부부가 자녀와 친구들의 축복 속에 식이 끝난 뒤 카메라 앞에서 서서 한 친구의 농담에 행복한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7쌍의 부부 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한쌍이 있었다. 파키스탄인 신랑 카시프 나자르(35)씨와 한국인 신부 오동춘(39)씨가 그 주인공.
파키스탄인 친구들과 신부의 식구들에게 둘러싸여 웃음을 감추지 않던 카시프씨 부부는 6년간 연애 끝에 14개월된 예쁜 딸을 두고 오늘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신랑의 어디가 맘에 들었어요?”
“잘 생겼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