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침을 맞고 가지런히 누워계시는데 내외도 하지 않으신다.박철
주로 많은 질병이 골격계 질환이다. 허리, 무릎, 다리 등등. 한군데씩은 다 아프다. 농번기 때는 아프다고 쉴 수도 없고, 농사일이란 게 다 때가 있으니 쉬엄쉬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니 온몸이 고장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다 농사일로 인해 생긴 질병인데도, 농민들은 직업병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
아침부터 면사무소 임시 진료소에는 환자들로 북적댄다. 교동에서 8년째 살다 보니 사람들 얼굴이 익숙하다. 군의관을 비롯한 봉사단원들이 친절하게 환자들을 맞이했다. 진료 과목은 크게 한방과 양방이다.
침 시술을 하고 있는 군의관에게 잠시 소감을 물었다.
"주로 환자분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보니, 양방으로 해결해도 되는 것을 침을 맞고 싶어 하시지요. 저희들이 지난 주부터 볼음도, 주문도, 오늘 교동까지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데 섬사람들이 다 순진하고 때가 묻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청정 지역답게 사람들도 맑고 깨끗하십니다. 오전에만 벌써 35분을 시술했는데 시간이 너무 없어요. 아무래도 시간적인 제약을 받다보니 깊이 있는 진료 행위를 할 수 없지요. 그것이 제일 안타깝습니다."
진료를 받고 나오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차례로 만나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