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모친 황태남 여사 4일 별세

3일 오전 아들과 통화한 후 뇌졸중으로 ... 아산병원에 빈소

등록 2004.06.04 19:38수정 2004.06.0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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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황태남 여사의 생전 모습
고 황태남 여사의 생전 모습김범태
국가기밀 누설 혐의로 미국 연방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일부터 가택수감 생활을 시작한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의 모친 황태남(83) 여사가 4일 오후 4시20분쯤 별세했다.

로버트김 후원회 측은 “황 여사는 전날 오후 9시쯤 로버트 김과 안부전화를 나눴으며, 이날 오후 사우나를 하다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고 밝혔다.

수원 아주대학병원으로 옮겨진 황씨는 담당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으나 회생하지 못하고 끝내 눈을 감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고인은 지난 4.15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여수 갑지구 후보로 출마한 아들 김성곤 현 의원의 선거유세를 위해 팔순의 고령에도 직접 자동차를 몰며 거리로 나서는 등 남다른 자식사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월 아버지 김상영옹에 이어 어머니까지 잃게 된 로버트 김은 그토록 그리워하던 부모님을 끝내 생전에 만나지 못하고 하늘에서 해후할 것을 기약해야 하게 됐다.

한편, 로버트 김 후원회(회장 이웅진)는 5일 오전 11시에 로버트 김 일시귀국 탄원서를 미 대사관측에 제출할 계획이다.

* 아래는 지난 2월5일 황태남 여사와 가진 인터뷰다.




“다음달이면 만날 수 있었는데...”
로버트 김, 동생 통해 모친 급서 소식 들어

버지니아주 애쉬번 자택에서 가택연금 생활 사흘째를 맞고 있던 로버트 김은 모친의 급서 소식을 현지 시간으로 새벽 6시경 둘째 동생 형곤 씨를 통해 듣게 됐다.

그는 갑작스런 모친의 별세 소식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으며 “자상하고 사랑이 많던 어머니였다”고 회상했다고 한다.

고인은 숨지기 전날 로버트 김과 가진 마지막 전화 통화에서 “다음달 말이면 석방되니 그때 동생들과 함께 미국에 건너가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 면회 이후 4년만의 만남을 기약했던 것. 로버트 김은 수원에 살고 있던 황 여사가 “외롭다”고 말을 건네자 “보고 싶다”며 모자간의 애틋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김은 출감 이후 한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건강이 걱정스럽다"며 여러 차례 염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고인은 유방암 수술 후유증과 허리 통증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해 얼마간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의원 등이 보낸 조화가 전달됐으며, 이웅진 로버트 김 후원회장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은정씨와 영곤씨 등 자녀들도 현재 서울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김 후원회는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까지 잃게 된 로버트 김의 일시귀국을 거듭 촉구하는 탄원서를 미국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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