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金후원회, 김씨 일시귀국 허용 촉구

"부모 장례 못 모시는 건 가장 큰 불효"

등록 2004.06.05 14:48수정 2004.06.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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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성호 기자) 미국 교정당국이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씨의 한국 방문을 불허키로 한 가운데 로버트 김 후원회(회장 이웅진)는 5일 오전 주한 미국대사관에 김씨의 일시 귀국 허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전달했다.

후원회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 앞으로 된 탄원서에서 "한국에서는 부모의 장례를 장남이 주관하는 게 도리이고 한국적 정서에서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가장 큰 불효"라며 "2월 부친 장례식에 이어 이번에도 참석을 못한다면 김씨 자신에게도 깊은 슬픔이고 대다수 한국인들도 연민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원서는 이어 "김씨의 모범적인 수형 생활을 고려, 결단을 내려 일시 석방을 허가해 주기 바란다"며 "대통령의 결단은 우방으로서 미국의 입지를 굳히는 결과도 가져오리라 믿으며 장례식 참석이 어렵다면 다음달 22일인 49재에라도 참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후원회는 별도의 성명서를 내고 "미국이 한미 관계 등과 김씨가 향후 미국 사회에 헌신할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선처해주기를 호소한다"면서 "그가 만일 사건의 짐을 평생 혼자 짊어지고 가게 된다면, 대다수 한국인들은 그에 대한 연민이 커져 미국에 대해 서운함을 넘어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회는 이날 경찰의 제지로 탄원서와 성명서를 정보통신부 건물 앞에서 낭독한 뒤 미대사관 경비원에게 전달했다.

이 후원회장은 "판사는 일시 석방을 요청하면 허락하겠다고 했으나 미 교정당국이 요청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7월 27일 이후 김씨 신병을 인계받는 보호감찰관 측은 요청서를 내주겠다고 해 그 이후에는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의 아내 장명희(61)씨는 시어머니인 황태남(83) 여사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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