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맺어주는 '연리목' 강릉에서 발견

50년생 소나무, 주민들 상스러운 조짐이라 반겨

등록 2004.06.09 14:04수정 2004.06.0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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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연리목. 소나무의 밑둥이 밀착돼 있고 흰색 페인트가 칠해진 윗부분이 붙어있다.

연리목. 소나무의 밑둥이 밀착돼 있고 흰색 페인트가 칠해진 윗부분이 붙어있다. ⓒ 최백순

a 연리목을 처음 발견한 이명우씨

연리목을 처음 발견한 이명우씨 ⓒ 최백순

강릉에서 두 나무가 붙어 자라는 연리목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산성우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경 마을 근처 야산에서 50년생으로 추정되는 연리목이 발견됐다는 것.

이 나무를 처음 발견한 이명우(63·강릉시 옥계면)씨는 8일 “친구들과 나무 밑에 앉아 있던 중 우연히 눈에 띄었다”면서 “연리목과 연리지는 국내에서 몇 그루 되지 않는 희귀한 것이라고 들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게 돼 큰 행운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연리목은 붉은 색을 띤 소나무로 가슴 높이의 둘레가 35㎝, 높이가 20여m쯤 된다. 두 소나무는 뿌리 쪽이 밀착되었다가 15㎝ 거리를 두고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다. 지면에서 2m쯤 되는 곳에서 두 나무가 만나 30㎝ 가량 합쳐지고 다시 두 갈래로 갈라진 모습.

특이한 것은 두 나무와 합쳐지기 전에 붙은 것으로 추정되는 20년쯤 되는 어린 소나무가 두 나무 사이에 끼어 있다는 것이다. 이 어린 나무는 몇 년 전 폭설에 중간 부분이 부러져 앙상하게 남아 있다.

a 근처의 다른 소나무는 서로를 꼭 안은 모습이다.

근처의 다른 소나무는 서로를 꼭 안은 모습이다. ⓒ 최백순

또 이 나무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 서로를 휘어감듯 하면서 아랫 부분이 이미 합쳐진 모습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소나무가 있어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 나무가 발견된 시점이 17대 국회가 개원하고 특히 강릉에서는 국제관광 민속제를 앞두고 있어 상서로운 일이라고 반기고 있다.

연리목이나 가지가 붙는 연리지는 옛부터 상서로움을 나타내며 사랑의 묘약으로 알려져 있다. 연리목 아래 촛불을 켜고 빌면 아들을 낳는다거나 연리목을 외로 돌면 아들을, 바로 돌면 딸을 낳는다고 구전이 전한다. 또 부부가 싸운 끝에 연리목을 돌게 되면 화해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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