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으로 돌아간 어른들 세상

구연동화를 사랑하는 주부들 이야기

등록 2004.06.17 09:40수정 2004.06.18 11:51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 권윤영

"반달회는 동화구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공부하고 사랑을 나누는 모임입니다. 구연동화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동화구연가들의 모임, 반달회는 어린이와 동화 사랑에 평생을 바친 윤극영 선생의 고귀한 뜻을 받들고자 만들어졌다. 반달회라는 명칭 역시 윤 선생이 작사, 작곡한 창작동요 반달에서 따온 것.

반달회 대전지회는 지난 2001년 동화 사랑회로 출발해 활동하던 중 지난 2002년 반달회 대전지회로 다시금 태어났다. 현재 회원은 22명으로 전국 반달여성이야기대회 입상자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대부분 주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문화센터, 복지관, 공공도서관, 문화학교, 특기지도 강사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함께 한다는 소속감으로 사회 일원으로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

특히 반달회 대전지회는 아이들에게 꿈과 사랑을 주는 동화와 동요를 들려줘 상상력과 창의력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으로 실시하는 다양한 봉사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매월 안산도서관에서 동화구연을 하고 대전 맹학교에 테이프 동화녹음을 해주고 있다. 맹학교 학생들을 지도해 지난 해와 올해는 전국 KBS 동화구연대회에서 2회 연속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목소리를 소화해내는 회원들은 매월 월례회를 갖고 외부 초청강사에게 재교육을 받고 틈틈이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동화도 많이 읽고 동화 보는 눈을 길러야 해요. 음식에도 영양가가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이 있는 것처럼 좋은 동화를 선별해서 들려줘야합니다. 아이들의 정신건강과 EQ 발달을 위해 꿈, 상상력을 개발할 수 있는 책을 선택해야 하기에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죠."

매년 어린이동화구연대회와 어머니동화구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반달회 대전지회에서는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공부방 봉사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어린이들에게 재미있고 감동어린 이야기를 들려줘 맑은 정서를 심어주고 있어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 땅의 어른들이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동화구연, 노력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
반달회 대전지회 이하숙(40) 회장 인터뷰

▲ 이하숙 회장
-구연동화를 하게 된 계기.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후 유치원 선생님을 3년간 했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정생활을 충실히 했다. 어느 날은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져서 취미생활의 일환으로 테니스를 시작했지만 테니스는 어디까지나 취미일 뿐이었다. 즐거움만 느끼고 거기서 끝나는 것을 경험하고는 보람 있고 자아개발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다가 지난 96년 동화구연 강좌를 듣게 됐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에도 동화구연을 좋아했다. 200명의 아이들 앞에서 동화구연을 들려주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내 목소리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었다. 동화구연 강좌를 수료하는 중 반달여성이야기 전국대회에 나가 입상을 했고, 이듬해부터 강사로 활동했다.

-동화구연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화구연 대회에서 입상을 했지만 99%는 노력이었다. 100번 이상 연습을 해야 입상한다고 해서 많은 연습을 하다가 목에 물 혹이 생겼을 정도였다. 재능과 끼도 중요하지만 연습하고 노력하면 누구나 동화구연을 잘할 수 있다.

자연스런 목소리 표현해 냈을 때 이야기를 옆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고 그래야 감동을 줄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동화구연은 한 편의 동화를 보다 재밌고 실감나게 읽어줄 수 있는 좋은 교육인 것 같다. 동화구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한남대 평생교육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앞으로 대학원까지 복지공부를 계속해 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싶다. / 권윤영 기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3. 3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4. 4 국방부의 놀라운 배짱... 지난 1월에 그들이 벌인 일 국방부의 놀라운 배짱... 지난 1월에 그들이 벌인 일
  5. 5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