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총련 학생들, "파병반대" 경찰과 충돌

우리당 광주시당앞 도로서... 광주 곳곳서 파병 반대 목소리

등록 2004.06.21 18:47수정 2004.06.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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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무역 직원 김선일(33)씨가 이라크 현지에서 피랍된 것이 알려진 21일, 광주전남 곳곳에서는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의장 백형진)은 이날 오후 열린우리당 광주광역시당에 김선일씨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열린우리당의 추가파병 결정을 규탄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평화실천광주불교연대(상임대표 행법스님), 이라크파병반대 광주전남 비상국민행동(의장 김정길), 민주노동당 광주전남 시·도당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긴급 성명서를 연이어 발표했다.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국익을 취할 수 없다"

a 남총련 소속 대학생 70여명은 21일 열린우리당 광주광역시당 앞 도로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남총련 소속 대학생 70여명은 21일 열린우리당 광주광역시당 앞 도로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남총련은 21일 오후 3시30분 광주우체국 앞에서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시민들을 상대로 선전활동을 펼쳤다. 광주우체국 앞을 지나는 시민들은 학생들이 나눠주는 유인물을 유심히 읽는 모습을 보여 부쩍 높아진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70여명의 남총련 학생들은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오후 3시50분경 열린우리당 광주광역시당 앞 도로까지 진출했으나 경찰이 막아서자 도로에 드러누워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과 경찰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대학생 1명에 서너명의 경찰들이 달려들어 대열에서 떼어놓는 과정에서도 학생들은 추가파병 철회 구호를 멈추지 않았다.

남총련 학생들은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국익을 취할 수는 없다"며 "이라크 추가파병을 반대하는 국민여론을 무시하는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이 몰락했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할 것"이라며 정부와 집권여당을 비판했다.


백형진(조선대 총학생회장) 남총련 의장은 "김선일씨와 우리 젊은이의 목숨보다 중요한 국익이 무엇이며,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조하는 것이 무슨 국제적 신뢰라고 이라크 추가파병을 결정했느냐"며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국민 대다수의 요구를 저버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남총련 학생들은 오후 4시40분경 김선일씨의 무사귀환과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을 규탄하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김병수 열린우리당 광주광역시당 사무처장에게 전달한 후 자진해산했다.


추가파병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성명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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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안현주

남총련 학생들의 이라크 추가파병 반대활동 외에도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긴급 성명'도 줄을 이었다.

평화실천 광주전남불교연대는 "정부는 김선일씨 구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무모하게 파병방침을 재확인했다"며 "이것이 죽음의 위기에 빠진 그의 구출대책이며 국민에 대한 안전대책이란 말이냐"며 정부의 대응을 질타했다.

이어 평화실천 광주전남불교연대는 ▲추가파병 방침 철회 ▲서희·제마부대의 철수 ▲김선일씨의 안전귀가 ▲미국에 대한 정부의 지원 거부 등을 요구했다.

이라크 파병반대 광주전남비상국민행동 역시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비상국민행동은 "김선일씨 피랍은 우리 국민에게 닥칠 불행의 시작일 뿐"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파병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비상국민행동은 "만약 김선일씨가 끝내 사망한다면 노무현 정권이 저지른 살인행위"라며 "우리는 지역민들과 함께 이라크 파병을 철회시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천명했다.

민주노동당 광주전남 시·도당도 김선일씨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이라크 추가파병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피랍사건은 예견된 인재에 가깝다"며 "그러나 '파병결정에는 변함없다'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발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정부는 김선일씨의 무사귀환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며 ▲추가파병 방침 철회 ▲서희·제마부대 철수 ▲국회의 추가파병 철회 결의안 처리 등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도 정부에 이라크 파병 철회를 강력하게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이라크 파병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전쟁책동을 묵인하는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다"며 정부의 추가파병 방침이 한반도 평화에 가져올 적신호에 대해 경고하기도.

한편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역시 김선일씨 피랍과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회원단체들의 입장을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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