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위 박경석 집행위원장이 승리를 다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이철용
마지막으로 공대위 박경석 집행위원장은 에바다학교의 7년간의 투쟁이 시설의 기초적인 인권문제를 위한 투쟁이라면 이곳 정립회관은 이제 민주화를 말하고 있다고 했다.
박 집행위원장은 진정한 장애복지를 위해 장애 당사자들의 당당한 삶을 위한 자립생활의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 이곳 정립은 시대에 역행이라도 하듯 민주화를 부르짖고 있다고 했다.
박 집행위원장은 어제 농성 과정에 벌어진 충돌에 대해서도 “시설 이용자들이 ‘싸움을 위한 싸움이냐!’, ‘별 탈없이 잘 사는데 뭐가 문제냐!’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현수막들을 찢었다. 과거의 패거리 문화가 용납되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기본적인, 상식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려는 의도이다”라고 밝혔다.
박 집행위원장은 “장애인이 장애인을 이용해서 이러한 투쟁들을 방해한다고 해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문제이다. 장애인들은 이동권투쟁을 통해 저상버스 도입 등 국가정책을 바꿀 수 있었다. 오늘 이 투쟁이 오랫동안 외로운 투쟁으로 지속되더라도 장애인의 당당한 권리보장을 위한 목소리를 부르짖을 것이다. 패거리 문화가 우리를 압박하더라도 우리는 당당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잘못된 현실에 맞설 것이다”라며 결의를 다진 후 힘찬 구호로 발언을 마쳤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조현민 선전부장은 “이곳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어르신 이용자님들을 보살펴왔는데 그분들이 농성장 유리창문에 포켓볼을 던지고 유리창을 깨뜨리는 것을 보고 무척 마음이 아팠다”고 심경을 밝히며 “그러나 진실은 언젠가는 통한다고 믿는다. 우리의 시설 민주화 투쟁이 진실한 외침임을 그분들은 결국 알게 될 것이다”라고 울먹이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1시간 정도의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공대위측 농성단은 다시 농성장인 본관 2층 사무실로 향했다. 그러나 2층으로 올라가는 경사로에 농성을 반대하는 체력단련실 이용자들이 장애물을 설치해 농성단의 2층 농성장 복귀가 저지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실랑이 끝에 농성단은 다시 농성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오후 8시경 정립회관측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인사위원회를 소집한다고 밝히고 서울경인사회복지노동조합 정립회관지부 김재원 지부장, 조현민 선전부장, 정동은 사무국장 등 5인을 소환하는 공고문을 게재했다.
정립회관 스포츠 동호회 '공대위 탈퇴 성명' 진위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