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정동채 문화부장관의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한 청탁당사자로 지목된 김효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정동채 문화부장관의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 청탁당사자로 지목된 김효씨가 5일 오후 7시경 서울 태평로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효씨는 먼저 "면목이 없고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며 "무엇보다 권력에 청탁을 한 것처럼 비쳐진 것에 대해 더욱 뵐 낯이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씨는 그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것에 대해 "그동안 조사에 임하는 과정이라 밖으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그랬다"며 기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김씨는 이번 사건의 주요원인으로 본인을 포함한 남편인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의 '도덕 불감증'을 꼽았다. 김씨는 "개인적으로 엄격함이나 도덕성의 자질을 갖추지 못했고 그것은 남편도 마찬가지"라며 "저와 남편은 이 정도 밖에 안되는데 정치권 실세로 보도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서영석 대표에 대해 "정권 실세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가 아니라 개혁 지지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그렇다고 이번 문제에 대해 면피하고 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며 "청탁 같은 것에 대한 우리시대의 불감증이 저를 통해서 시범케이스로 드러난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번 기회에 저도 반성하고 모두가 반성해서 '청탁 불감증'을 갖지 않도록 우리사회가 전화위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사태와 관련 "6월 중순에 약 1주일 동안의 짧은 기간에 사태가 일어났다"며 경위와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김씨가 설명한 사건경위는 청와대 조사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즉, 1차 전형 합격소식을 들은 김씨가 합격에 도움이 될 사람을 찾다가 오지철 차관이 정진수 교수와 친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또 오 차관과 심광현 교수가 친분이 있다는 것을 접한 뒤 심 교수에게 자신의 지원을 잘 얘기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시작됐다는 것.
이에 심 교수는 오 차관에게 김씨를 잘 봐달라는 요지의 말을 전했고, 오 차관은 정 교수에게 역시 이같은 요지를 전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이후 정 교수가 오 차관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오 차관에게 누구의 부탁이냐고 물었고, 이에 오 차관이 김씨가 거명한 정동채 장관의 이름을 댔다는 것이다.
한편 김씨의 남편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는 5일 오후 대표직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