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대중교통과에서 나온 직원들이 원활한 버스소통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좀 더 근본적인 대책과 버스 체계 개선이 요구된다.김태우
강남대로에서 우산도 쓰지 않고 버스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수고하는 2명의 서울시청 대중교통관리과 직원을 만날 수 있었다.
노선관리과 신대현 팀장은 "시민들의 불편에 대해서는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지만 조금만 더 참으면 개선되어질 여지가 충분히 있다"며 "서울시의 교통체계가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새로운 교통 체계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개선 시점에 대해 묻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는 2, 3개월 정도 걸릴 거다"라는 말했다. 1, 2주일도 아니고 2, 3개월이라니. 너무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대답이었다.
이명박 서울 시장이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의 집중포화를 맞고 시민들에게 오히려 비난성 발언을 했다. 이 시장은 아직도 반성이 부족해 보인다. 시민들의 대중교통인 버스를 새롭게 개편해보려는 의욕은 좋았으나 그 방법이 옳지 않았다.
왜! 한꺼번에 여러 곳에서 시범 운행을 감행한 것일까. 버스 디자인에 관한 시민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은 것일까. 권역별 번호제와 달라진 교통카드 사용법에 관해 왜 충분히 홍보하지 않은 것일까.
충분히 홍보했는데, 시민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시민들이 인지하지 못했다면 충분히 홍보하지 않았다고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밀어붙이기' 불도저식 행정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새로운 버스 체계의 정착을 위해 새롭게 힘을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감정을 내세운 대응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하나씩, 하나씩 서둘러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새로운 버스체계를 보완하는 일이 시급하다.
시민이 원하는 것은 그저 기다려달라는 공염불이 아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개선하려는 의지 자체가 중요하다. 그것만이 시민의 버스를 '불도저식 행정'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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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원하는 것은 '기다려달라는 공염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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