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캄보디아 학생들한나영
처음에 내가 했던 그들의 인사말 '좀 리업 수어'와 '수어 스다이'가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다. 전자는 웃어른에게 정중하게, 후자는 친구 사이에 가볍게 나누는 인사말이라고 한다. 우리말의 '안녕하세요', '안녕' 정도 되는 말인가 보다.
캄보디아에서 온 교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다. 내년에 캄보디아에 세워질 기능 대학의 교사로 뽑힌 이들이 교육을 받으러 온 것이다. 이들은 우리 나라에서 4개월 동안 교육을 받으면서 각자의 전공- 외식 조리, IT, 관광- 외에 공통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게 된다고 한다.
첫 시간이라 자기 소개를 하는데 이들은 지난 학기에 내가 가르쳤던 대학생들보다 훨씬 능숙한 영어를 구사한다. 캄보디아에선 대개 열 살 정도에 영어를 시작한다는데 최근 들어선 우리 나라와 마찬가지로 그 연령이 낮아져 여섯 살만 되어도 영어를 시작한다고 한다.
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된 나는 그동안 배운 한국어 교사 과정을 실습하게 되어 내심 많이 흥분되어 있었다. 마치 운전을 배우고 있는 사람이 조교 없이 혼자서 운전대를 잡았을 때의 짜릿한 심정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