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화와 수입자유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외국에서 수입되는 농산물이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국내 농산물은 외국산과의 경쟁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수입산은 가격면에서 국내산과 비교가 안 될 정도 이어서 값싼 수입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품질경쟁력을 높이거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격경쟁력을 단 시일 내에 높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때문에 품질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방안이 농산물 시장개방 확대로 위기에 처한 우리 농업을 살리는 유일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면서 웰빙 붐과 더불어 유기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유기농업을 비롯한 친환경농업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안전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고품질 농산물의 전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우려되는 것은 최근 이러한 틈새를 비집고 유기가공식품의 수입이나 수입 유기농산물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대기업에서조차 중국산 유기재배 콩을 원료로 한 두부를 시판하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큰 문제는 이들 제품의 신뢰성을 담보할 만한 관리체계가 제대로 이뤄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여성 민우회가 서울시내 백화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 유기가공식품 실태조사 결과가 이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조사 결과 유기농산물의 함량표시만 보더라도 각 원료에 대한 함량만 표시된 것에서부터 원료별 함량이 선별적으로 표시된 것과 총 함량만 표시된 것 등 천차만별이어서 소비자들이 정확한 함량을 식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수출국의 인증기관이나 인증마크가 표시되지 않은 것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시제도 자체가 제대로 정립돼있지 않다보니 소비자의 알 권리를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국내농업 발전을 위해서나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다.
이런 폐단을 시정하려면 유기농산물이나 유기가공식품에 관한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수입 유기농산물이나 유기가공식품도 국내 인증을 거치도록 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외국산 허위 유기농산물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구입하는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유기농산물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단체가 운영하는 전국의 판매장에서 반드시 농산물 품질인증 여부를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지금처럼 유기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계속하여 증가하고 있는 기회가 친환경 유기농산물의 판매를 확대해야 하는 좋은 기회이다. 소비자들에게 보다 더 깊은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초청하여 생산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체험하는 다양한 농도교류와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안전한 농산물을 직접 확인하고 구입하려고 하는 소지자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을 푸르른 농촌으로 찾아오도록 농업인, 생산자단체, 관계당국이 다양한 계획과 프로그램을 수립하여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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